지역 NGO의 활동과 방향 ⑦ NGO간의 갈등과 협조

확대되는 분야·규모…‘득과 실’교차

2007.11.26 15:12:30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가 지난달 개최한 후원의 밤 행사에 각 NGO 관계자들이 참석해 단합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도내 NGO는 환경, 교통, 교육, 위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환경분야로는 원흥이생명평화회의의 원흥이방죽 두꺼비 살리기 운동,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의 가로수돌봄이 1088인 발족 및 가로수길푸른숲운동, 충주환경운동연합의 문장대온천저지운동과 황금박쥐 서식지 보호를 위한 환경지킴이활동을 대표적으로 들 수 있다.

교통분야로는 마을공동체연구소 등 9개 단체로 구성된 무심천-미호천 자전거도로 증설저지와 생태하천조성을 위한 대책위원회가 벌이고 있는 무심천 자전거도로 증설저지운동, 가로수길 확장과 관련한 운동 등을 펼치고 있다.

교육분야에서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등의 활동이 전개되고 있으며 위생분야에서는 학교급식운동본부의 학교급식 관련 운동,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충북도민 감시단의 미국산 쇠고기 판매금지운동 등으로 대표되고 있다.

이처럼 각 분야에서 활동이 전개되면서 NGO 관계자들이 지자체의 브리핑 룸에서 개최하는 기자회견의 수도 매년 늘어나면서 이들의 활발한 활동을 증명하고 있다.

청주시의 경우 지난 2005년 NGO가 청주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한 횟수는 단 한건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으나 지난해에는 청주광역쓰레기매립장 주민협의체가 발전기금 지급 등 3건에 대해 기자회견을 가졌으며 율량2지구 택지개발주민보상위원회도 양도세 특례 연장에 대해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또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도 청주시금고 조례개정 추진에 대해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등 총 5건에 대해 NGO가 기자회견을 자청하는 등 총 5건에 걸쳐 브리핑 룸이 사용됐다.

NGO들의 활동은 올해 더욱 활발해졌고 이로 인해 올해 연초부터 11월20일까지 총 13건에 걸쳐 청주시청 브리핑룸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이 청주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가로수길 확장과 관련해 청주시에 시정정책토론 청구를 하고 있다.

올해 개최한 NGO들의 기자회견은 청주 경실련이 금호어울림아파트의 분양가 결정에 대해 아파트분양가자문위원회가 아파트시공업체의 편을 들어준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가진 것을 비롯, 충북참여예산시민네트워크가 기자회견을 통해 “주민참여가 보장된 참여예산제를 도입하기 위해 고민한 결과가 현재의 입법예고안이라면 이는 청주시가 주민참여에 대한 의지가 전혀 없음을 보여주는 것과 같다”며 “실질적 주민참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현재의 조례안은 전면 수정돼야한다”고 시민참여예산제 운영조례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내덕노인복지관과 체육공원 위탁운영기관 결정을 앞두고 노인복지관 운영조례를 개정해야 한다며 입법의견서를 청주시에 전달했으며 또 가로수길 확장과 관련해 진정서를 전달하는 기자회견을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가졌다.

전국아파트연합회 충북지부는 HCN충북방송이 아파트 입주자들에게 지나치게 비싼 수신료를 받고 있고 독점한다는 이유로 제멋대로 수신 방송을 바꾸는 등 횡포를 부리고 있다며 HCN충북방송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기도 했다.

무심천대책실행위원회는 무심천·미호천 자전거도로 건설과 관련해 무심천과 미호천에 자전거도로를 건설하는 것은 수달 서식지 등 환경을 파괴하는 것라는 내용의 2건의 기자회견을 개최했으며 지구를 살리는 여성모임은 충북에만 없는 에너지관 건립 등에 대해 2건의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학교급식운동본부는 청주시의회의 학교급식위원회 심의 결과에 대해 업무상 연관이 있는 특정 시의원이 개입돼서는 안된다며 이에 대한 기자회견을 개최했으며, 마을 공동체 교육연구소는 그동안 청주시나 환경단체가 제시한 것과는 다른 새로운 가로수길 대안을 제시하는 등 2건에 대해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첨단산업단지조성대책위원회는 강서2동 첨단산업단지 조성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외에도 청주시 흥덕구 산남동에 지어진 부영아파트입주자모임이 아파트 바로 옆에 위치한 청주교도소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여 미관상은 물론 교육상도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기자회견을 갖는 등 청주시청 브리핑 룸이 NGO들의 발표의 장이 됐다.

마을공동체교육연구소가 개최한 광우병안전지대 충북을 위한 토론회 ‘광우병 왜 위험한가’에서 토론자들이 의견을 발표하고 있다.

많은 NGO들이 활동을 벌이면서 시간이 갈수록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움직이면서 한가지 이슈를 놓고 여러 NGO가 함께 단합하는 경우는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지난 3월 청주시내덕노인복지회관 민간위탁운영 실시와 관련해 청주시 노인종합복지관 및 노인복지마을 운영조례 전부개정조례(안) 입법의견서를 청주시에 제출했을 때 사회복지시민단체인 행동하는 복지연합은 물론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등 충북도내 5개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행동을 함께 했다.
또 무심천 개발과 환경보전과 관련, 무심천 자전거도로 증설저지와 생태하천 조성을 위한 대책위원회(위원장 김수동, 이하 무심천대책위)는 청주와 청원을 연결해 흐르고 있는 무심천에 대한 일체의 개발을 중단할 것과 지난해 4월 수달이 출현하자 자전거도로와 산책로 증설계획을 백지화할 것을 주장해왔다.

이들은 청주시가 무심천에 이어 미호천까지 자전거도로를 증설하기로 하자 총 9개 시민단체들이 연합해 활동에 돌입했으며 민주노동당까지 가세하는 등 세가 확장되고 있다.

청주시가 지난 2003년부터 청주시를 우회하는 청주시 흥덕구 휴암동-오동동 간 국도대체우회도로를 개설하기로 했으나 2004년 말 이 지역 주민800여명의 집단민원이 제기되면서 2005년 6월 당초 노선에서 청주역 뒤편으로 노선이 변경되자 친환경농산물단지를 망치고 농민을 우롱한다며 불거진 정봉신촌국도대체우회도로 문제는 주민들의 집단행동으로 시작됐지만 결국 시민단체들까지 개입됐던 사례이다.

주민들은 청주시청 소공원 입구에 천막을 설치하고 1년여에 걸친 항의를 계속해 오다가 청주경실련과 충북지역시민사회단체 등의 권고에 따라 천막을 자진 철거하고 시장과의 대화를 하려고 했으나 아직까지 타결점을 찾지 못한채 법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이 문제를 놓고 청주경실련과 충북지역시민사회단체는 해결점 도출을 위해 지난해 9월부터 농림부에 공문을 보내는 등 본격적인 활동을 벌였으나 만족할 만한 결과는 나오지 못한 상태이다.

이렇게 NGO들이 협조하면서 빠른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반면 각기 다른 주장을 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청주시의 명물인 가로수길 확장공사의 경우 청주시가 계획한 확장계획안에 대해 환경운동연합이 자체안을 제시했으나 다시 다른 NGO들이 이와 별개의 계획안을 제시해 3가지 안이 동시다발적으로 제안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또 무심천자전거도로 확장과 관련해 청주시 관계자가 “이미 2003년에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들이 반대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며 이와 관련된 서류를 공개한 것에 대해 다른 NGO관계자들이 “대개의 경우 공식입장을 밝히기 위해서는 각 NGO간 상의를 거친후 발표하는 것이 기본인데 이를 무시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서류에 서명을 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당시 출석했다는 뜻을 밝혔던 것 뿐이며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 기획취재팀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