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 - '강건너 치안' 문제없나

자율방범대 순찰 마치는 자정 이후엔 무방비
사건 나면 미호천 너머 강내지구대 원정출동

2011.02.24 19:51:03

오송은 새 식구들이 많이 늘었다. 6대 국책기관 직원들이 대거 근무하게 되어서다. 이들은 출퇴근하는 직원도 많지만 오송에 거주하는 직원도 상당수다.

새로 들어선 아파트를 구입하거나 전세를 얻어 동료와 함께 사는 직원들도 많다. 어떤 직원들은 원룸을 얻어 생활하고 있다.

오송으로 이전한 오송의료행정타운에는 타 기관과 달리 여성 직원 비율이 높다. 예상치로는 70%까지 보기도 한다. 의료 분야라는 특수성이 이유로 보인다.

그리고 의료행정타운은 연구 인력이 많은 편이다. 일반 행정 파트와는 달리 근무 시간이 일정할 수 없다. 오후 6시만 되면 곧바로 퇴근할 수 있는 처지가 안된다.

그러다보니 대두되는 문제가 치안이다. 혼자서 늦은 시간에 귀가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다. 근무지에서 집까지는 도로를 따라 한참을 걸어가야 한다.

국책기관에 근무하는 김모(여·31)씨는 "밤 늦게 퇴근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인데 집에까지 가는 시간이 공포스럽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오송의 현재 치안 상태는 어떨까. 오송에도 경찰은 있다. '센터' 규모인데, 파출소 보다는 적은 인력이 근무한다.

경찰에서는 국책기관 직원들의 치안을 위해 기관 주 진입로 중간에 방범초소를 마련했다.

의경들을 배치해 오후 7시부터 밤 11시까지 국책기관 진입로와 아파트 주변, 원룸 주변을 순찰하고 있다.

또 순찰차가 2대 배치돼 한대는 구 오송지역을 다른 한대는 신개발 지역 주변을 다니며 경계를 하고 있다.

한가지 더 있는 것은 강외면의 자율방범대다. 자율방범대는 강외면의 주민들로 구성된 조직이다. 약 40여명이 하루 6명씩 조를 이뤄 차량을 이용해 순찰하고 있다.

자율방범대는 각기 직업이 있기 때문에 밤 12시면 순찰을 마친다.

오송역은 택시가 상시 대기하고 버스나 차량이 빈번해 순찰대가 큰 신경을 쓰고 있지는 않은 편이다.

오송역에 대해 경찰에서는 현재의 강외 치안센터를 11명 3교대 수준의 파출소로 승격시킬 계획이다.

경찰은 또 자위방범 CCTV를 추가 설치하는 협력 치안 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도 세워 놓았다. 치안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자구책이다.

하지만 지금 오송은 센터에서 모든 치안을 모두 맡고 있다. 흥덕경찰서는 당초 파출소 승격 전 직주센터로 상주 인력 체제로 운영했지만, 인력이 부족해 다시 치안센터로 되돌렸다.

현재는 강내지구대 소속의 치안센터다. 치안센터는 상주 인력 시스템은 아니기 때문에 사건이 발생하면 미호천을 건너 강내지구내에서 출동해야 한다.

흥덕경찰서는 오송 문제에 대해 난감한 표정이다. 흥덕경찰서 자체도 인력은 태부족이다. 그런 상황에서 파출소 승격까지는 엄두를 못내고 있다.

현재로서는 치안수요를 면밀히 검토해 지구대 편성을 고려하는 정도다. 물론 이마저도 녹록한 상황은 아니다.

흥덕경찰서 관계자는 "인력이 여의치 않아 관내 전체를 관할하기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라며 "국책기관이 들어서 필요성은 절감하고 있지만 명확히 결정내리기 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난처해 했다.

강외면 김기은면장도 "국책기관이 들어오면서부터 가장 걱정이 되는 점이 바로 치안문제다"라며 "그나마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자율방범대가 신경을 쓰고있어 다행이지만, 밤 12시가 넘은 시간까지는 순찰하기 어려워 애로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 이정규기자 siqjak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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