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 - 부족한 학교시설

오송 지역내 초등교 1곳·중학교 1곳이 전부
'자율형 사립고' 2015년 이후에나 개교 가능

2011.02.22 19:22:03

"아니 변변한 학교도 없는데 어떻게 오송으로 이사를 옵니까. 출퇴근이 힘든 줄 알지만 애들 교육상 지금은 도저히 오송으로 올 수 없는 처지입니다"

오송 보건의료국책기관에 근무하는 A(42·여)씨는 오송으로 이사할 수 없는 이유를 열악한 교육여건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실제로 A 씨의 말처럼 오송에는 현재 초등학교 1개교와 중학교 1개교 밖에 없다.

때문에 이 지역의 고등학생은 청주에 소재한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그나마 내년에 오송고등학교가 문을 열면 학생들의 통학문제는 어느정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당분간 불편은 어찌할 수 없는 현실이다.

청주지역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B(17)군은 "승합차로 아침저녁 통학을 하는데 친구들 보다 1시간 일찍 일어나야 하고, 귀가도 1시간 늦어 몸과 마음이 무척 피곤하다"고 통학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신도시가 조성되면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람이 모여살수 있도록 기본적인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이른바 정주여건이 제대로 갖춰져야만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꼬이게 된다.

특히 이러한 정주여건 가운데 최우선 과제가 교육여건이다. 하지만 오송의 교육여건은 한마디로 최악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충북도와 도교육청이 머리를 맞대고 만들어낸 것이 오송에 자율형사립고를 설립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마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학교법인 대진교육재단과 충북도교육청이 지난해 1월 자율형 사립고 설립을 위한 협약서를 체결했지만 1년이 지난 현재까지 진척된 내용이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자율형사립고가 들어설 오송 2단지 조성이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송고 조감도

현재 오송 2단지는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중이고 올 하반기에 실시설계 승인이 나면 내년 5월부터 본격적인 조성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러한 제반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완공은 2015년에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단지조성이 늦어지면서 당초 2014년 개교예정이었던 자율형 사립고는 빨라야 2015년 이후에나 문을 열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쩔 수 없는 행정절차의 지체에 따른 것이라고 하지만 결과적으로 오송으로 사람을 흡인할 수 있는 요인이 반감되는 셈이다.

이와관련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1년전 대진측과 자율형 사립고 설립을 위한 협약서를 체결했지만 오송2단지의 조성이 예상보다 늦어지는 바람에 추후적으로 진행된 업무추진은 없는 상태"라며 "현재의 여건을 감안하면 개교가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학교여건도 열악하지만 사설 학원도 오송에는 변변한 것이 없다. 초등학생 교습소 수준의 학원밖에 없어 주민들은 자녀들을 청주 또는 조치원의 학원에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1년전 오송지역 아파트로 입주한 C(45)씨는 "오송에 마땅한 학원이 없어 청주의 학원으로 아이를 보냈는데 거리가 멀어 학원에서도 차량지원을 해주지 않고 있다"며 "이때문에 아내와 번갈아 가면서 아이를 실어 나르는 형편"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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