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남한강을 찾은 쏘가리 루어낚시꾼들이 물살이 거센 여울목에서 낚시에 여념이 없다.
단양 남한강에서 잡은 쏘가리.
단양 남한강에서 루어낚시를 통해 쏘가리를 낚은 한 낚시꾼이 자신이 잡아올린 쏘가리를 자랑하고 있다.
단양군은 올해 초 남한강 특산어종인 쏘가리의 자원증대 및 자연생태계 보존을 위해 남한강 상류인 가대천에 길이 4~5cm 쏘가리치어 8만 마리를 풀었다.
단양 남한강에서 직접 잡아올린 쏘가리를 요리한 쏘가리회와 각종 음식들.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단양군의 단양팔경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유명한 관광지다.
특히 단양팔경 중에서도 제1경으로 손꼽히는 도담삼봉은 일찍이 조선 개국공신이었던 정도전의 유년시절을 함께해 준 훌륭한 벗이자 퇴계 이황 선생의 시심(詩心)을 흔들어 놓은 명승지이기도 하다.
원래 강원도 정선군의 삼봉산이 홍수 때 떠 내려와 지금의 도담삼봉이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단양팔경 중 제2경에 속하는 석문은 도담삼봉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자연의 솜씨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조형미가 돋보이는 석문은 울창한 수풀로 한껏 치장하고 멋들어진 풍경 속으로 녹아들어 있다.
여기에 3경 구담봉과 4경 옥순봉, 5경 사인암, 6경 하선암, 7경 중선암, 8경 상선암도 각각의 경치를 자랑하며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단양제2팔경이 관광객들의 새로운 관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제2팔경의 1경은 북벽으로 영춘면 상리 느티마을 앞을 도도히 흐르는 남한강가에 깎아지른 듯 한 석벽이 병풍처럼 늘어 서 있어 장관을 이루며 봄가을의 철쭉과 단풍이 그 풍광을 더해준다.
여기에 2경인 금수산과 3경 칠성암, 4경 일광굴, 5경 죽령폭포, 6경 온달산성, 7경 구봉팔문, 8경 다리안산이 자리하며 기존의 단양팔경 못지않게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쏘가리가 유명한 단양인 만큼 쏘가리 음식도 다양하며 그 맛 또한 전국 어디에도 뒤떨어지지 않는 일품이다.
단양지역에서 쏘가리를 메뉴로 하는 식당은 남한강 상류 1급수의 청정한 지역에서 여름철에는 낚시로, 겨울철에는 다이버로 직접 잡은 자연산 쏘가리, 자라, 장어, 빠가사리(동자개) 등을 고집해 신선한 어류와 텃밭에서 직접 재배한 무공해 야채로 조리하고 있다.
특히 일부 식당의 경우 충북 향토음식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그 맛이 뛰어나 한번 맛보면 그 맛을 잊을 수 없어 다시 찾게 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단양의 최대 특산품인 마늘을 이용한 각종 요리가 뛰어난 맛을 보이며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단양 남한강을 찾은 쏘가리 루어낚시꾼들이 물살이 거센 여울목에서 낚시에 여념이 없다.
한여름 무더위를 느낄 수 있는 6월 중순 낚시에는 문외한인 필자가 단양에서 낚시고수로 통하는 한 지인을 만나 남한강으로 향했다.
함께 차를 타고 가는 30여분 동안 쏘가리 루어낚시에 대한 강의를 들으며 영춘지역으로 발길을 옮겼다.
쏘가리는 습성상 다른 어떤 민물고기에 비해 산소를 가장 좋아하는 물고기라고 한다.
용존산소가 풍부한 흐르는 강물, 그 중에서도 물살이 거친 여울을 좋아하는 물고기가 바로 쏘가리다.
함께한 지인 또한 쏘가리를 낚기 위해서는 산소가 풍부하게 녹아 있는 지역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한다.
지인과 함께 도착한 영춘지역에서 쏘가릴 잡기위해 포인트를 잡고 루어낚시를 시작했다.
한낮부터 시작한 낚시는 잔챙이 몇 마리만 낚아내고 저녁 무렵이 됐다.
필자는 몇 시간째 잡히는 것이 없자 옮겨보고 싶어 했으나 지인의 상황으로 보아서 그 자리보다 나은 곳은 거의 없다는 생각으로 저녁 무렵까지 낚시를 계속했다.
배가 고파서 허리가 휘기 시작할 무렵, 내내 낚시하며 바닥만 긁던 빈자리에서 드디어 '턱'하고 녀석의 입질이 들어왔다. 25㎝정도 급의 힘 좋은 놈이었다.
같은 자리에서 계속 두 번 세 번 연속되는 입질에 드디어 쏘가리가 여울을 올라 탄 것이다.
그렇게 두어 시간 가량을 이어지는 입질에 필자와 동행했던 지인은 신나는 손맛과 조과를 맛보았다.
물론 금어기라는 생각에 손맛으로만 기분을 만끽하고 잡았던 쏘가리를 놔 주었지만 그 기분만큼은 몇 시간이 지나도 손에서 사라지질 않았다.
기다림이 지루했던 만큼 짜릿한 순간이 기억되며 배고픔으로 휘어진 허리를 부여잡고 인근 식당으로 향했다.
물론 이날의 저녁 메뉴는 쏘가리 매운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