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충북지방경찰청장이 청주지역에서 3명의 부녀자를 납치해 무참히 살해한 혐의(살인)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는 택시기사 안남기(41)에 대해 분을 삭이지 못했다.
이 청장은 30일 오전 11시 충북경찰청 기자실에서 가진 월례간담회에서 "참 못된 X이다. 김길태와 똑같은 X이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언론이 파렴치한 흉악범들에게 '씨'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데 대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용의자가 다니던 택시회사에 수배전단이 언제까지 붙어 있었나 확인했더니 보름 전에 떼었더라"면서 "그 X도 출퇴근하면서 그걸 봤을 텐데"라고 혀를 찼다.
이 처장은 20대 여성과 무심천 40대 여성 살해사건과 관련해 "수사상 중대한 과실이 있다면 고쳐 나가겠다"며 "'지난해 (안씨를) 바로 못 잡은 게 아쉬운 점이지만 잡혔으니 다행이며 사건 초기에 부정계좌 등록을 늦게 한 상황이나 용의자 사진 공개수배를 늦게 한 것 등을 확인해 보고 교훈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 사건의 용의자가 성폭행 전과가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이 청장은 "누군가 실종되면 경찰에 '왜 빨리 해결하지 못하느냐'고 하지만 실제는 전화추적도 못하는 등 권한이 없다"며 "또한 혐의점이 발견될 때까지 전과조회도 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이 청장은 이와 함께 "심야에 택시를 타거나 대리운전을 불렀을 경우 위험성이 있다면 관련 기관이 함께 나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이와는 별도로 현재 DNA가 확보되고도 아직 범인을 못 잡고 있는 신탄진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대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