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지사 "세종시, 2~3개 부처로 타협점 찾아야"

단순한 말실수인가 수정입장 선회인가

2009.12.09 18:40:03

정우택 지사가 9일 한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서 세종시 수정론에 대해 밝힌 발언은 단순 실수였나, 아니면 다른 의도가 숨어있을까.

정 지사가 "정부 부처 2~3개 선에서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고 밝힌 발언이 묘한 파장을 일으키면서 정 지사 발언의 진의(眞意)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충북지역 한나라당 소속 단체장으로서는 유일하게 원안사수를 견지해 왔던 정 지사가 수정론으로 입장을 바꾸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이날 발언은 큰 파문을 일으켰다.

가뜩이나 수정론 찬성을 당론으로 정한 한나라당 충북도당과 사실상 대립각에 있는 정지사로서는 정치적으로 큰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고, 이런 불편한 국면을 자연스럽게 언론과의 인터뷰 형식을 통해 자신의 의중을 흘린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의도성 있는 발언이라고 보는 관점이 있는가 하면 앞뒤 내용을 가리지 않고 문제의 부분만 부각시킨 언론보도의 행태를 꼬집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 부문은 정 지사가 해명자료를 통해 "세종시 수정에 대해 대통령께서 직접 충청도를 방문해 충청도민을 설득할 계획이고, 이후 충청도민이 이를 수용한다는 민심의 변화가 있으며, 최종 수정안이 충청도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정도의 내용이 담긴다는 것을 전제로 한 얘기"라고 밝힌데에서 어느정도 드러난다.

자신의 의도와는 전혀 다르게 쟁점이 될 부분만 부각시켜 마치 수정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처럼 보도한 언론에 대해 적잖이 불쾌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어찌됐든 세종시 수정론을 둘러싸고 첨예한 대립이 계속되고 있는 상태에서 오해를 살만한 발언은 신중치 못했다는 지적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설화에 휘말린 정 지사가 11일 한나라당 세종시 특위 초청 간담회에서 세종시 문제에 관해 과연 어떤 말을 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라디오 인터뷰로 인해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자 충북도는 앞으로 세종시와 관련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 신중히 대처하기로 했다.

이른바 유도성 질문으로 충북도의 방향과는 다른 내용이 확대 재생산 되는 것을 막자는 취지인 것으로 보인다.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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