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단체장 3명 '세종시 수정론' 찬성했다가…

"민심 너무 몰라" 비난 여론 뭇매

2009.12.06 18:18:00

세종시 수정론에 찬성입장을 표명한 충북도내 단체장들이 건센 역풍에 시달리고 있다.

남상우 청주시장, 김호복 충주시장, 엄태영 제천시장 등이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세종시 수정론에 대한 찬성 의견을 개진한 가운데 이들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야당과 시민단체는 물론 같은 한나라당내에서도 경솔한 언행이 아니었느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홍재형(청주 상당)의원은 세종시 수정론을 두둔한 세명의 단체장들에게 쓴소리를 내뱉었다.

홍 의원은 "민심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자치단체장의 일방적인 의사표명은 풀뿌리 주민자치제의 근본정신을 그르칠 수 있다"며 "세종시 원안추진은 국가균형발전은 물론이고, 충북권 발전에 커다란 동력을 제공하게 될 것인 만큼 충북권 자치단체장들과 지방의회 의원들은 세종시 건설이 원안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행정도시 무산저지 충청권비상대책위원회는 자치단체장에 대한 압박과 회유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비대위는 "엄태영 시장의 발언은 한나라당 충북도당과 남상우 청주시장, 김호복 충주시장 등의 잇따른 입장표명에 이어 나온 것으로 자의에 의해 이뤄진 것이 아니라,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압박과 회유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고 판단한다"며 "현직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선거에서 소속 정당의 공천을 받기 위해 정부 여당의 눈치를 살피며 주문대로 행동할 수밖에 없는 현행 정당공천제의 폐단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소속 일부 지방의회의원들도 "민심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지금은 원안사수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기간 리얼미터가 지난 2일 19세 이상 대전, 충남, 충북 등 충청권 주민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세종시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 원안추진을 촉구하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원안 추진' 의견이 69.8%로 나타났고, '수정 추진'을 원하는 의견은 19.2%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대전(74.5%)이 충남(68.4%)보다 원안 추진 의견이 높게 나타났고, 충북(67.1%) 역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지지정당별로는 한나라당 지지층은 수정 추진(42.5%)과 원안 추진(39.8%) 의견이 팽팽한 반면, 민주당 지지층은 원안 추진이 90.7%로 수정 추진 5.4% 보다 크게 앞섰다.

자유선진당 지지층도 원안 추진이 66.2%로 수정 추진(17.9%)보다 월등히 높았다.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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