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충남지사의 도지사직 사퇴가 임박하자 한나라당 충남도의회 의원들이 2일 오후 사퇴반대 성명을 발표한 후 도지사실을 점거했다.
이완구 충남지사가 2일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월례직원회의에서 '여러분들과 같이 할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다' 며 지사직 사퇴를 굳혔음을 강력히 시사해 사실상 사퇴 발표 만을 남겨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이지사는 직원들에게 3년 6개월 동안 함께 소통해왔다며 '여러분들과 같이 할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다' 고 말해 사퇴를 기정사실화했다.
이지사는 거취문제에 대해 "일부 견해를 달리하는 분들도 있지만 대의를 위해 나를 버린지 오래됐다. 훼손만 안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정치인들이 사퇴하겠다라고 말만할 뿐 실행하지 않는 정치인들이 수없이 많다. 사퇴하면 된다. 무는 개는 조용히 있다가 문다" 라고 자신의 의지를 피력했다.
이지사는 정부의 행복도시 수정추진과 관련해서는 "이제 국민들을 상대로 신뢰와 믿음이 깨지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라며 신뢰와 상호간의 믿음은 어떤 것보다도 가장 상위 가치라고 다시 강조했다.
또 "도민 간담회 석상에서 모 인사로로부터 '선거운동 아니냐'는 비아냥도 들었지만 나는 결코 잔재주 부리는 사람 아니다. 큰 길 가는 사람으로서 좌고우면하지 않고 우직하게 뚜벅뚜벅 앞만 보고 걸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함학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