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청주시장 공천과정에서 잠재적 경쟁자가 될 개연성이 높은 남상우 청주시장과 이대원 충북도의회의장이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 상반된 노선을 걷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남상우 시장은 세종시 수정 찬성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반면 이대원 의장은 '원안사수' 입장을 분명히 했다.
남 시장은 "대통령의 고뇌에 찬 수정결정을 무게 있게 받아들였다"며 수정 찬성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결정한 것에 대해 자치단체장은 따라야 한다"며 "많은 단체장이 자신의 입신을 위해 튀는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으나 정부정책을 거부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남 시장의 이같은 발언은 중앙일간지에서 '용기있는 행동'이라고 찬사(?)를 받을 정도로 전국적인 이목을 끌었다.
반면 이대원 의장은 '원안사수'를 자신의 정치적 명분으로 내세웠다.
3일 이뤄진 정우택 지사와 한나라당 소속 도의원들의 조찬모임도 이 의장의 전격적인 제의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고, 이 모임에서 이 의장은 정 지사와 '원안사수'라는 한배를 타기로 의견일치를 보았다.
이는 세종시 수정론이 불가피하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남상우 시장과는 정반대의 행보다.
특히 이 의장은 지역 민심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고 무조건적으로 정부의 방침을 옹호하고 나선 한나라당 충북도당에도 적잖은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과정에서 경쟁을 벌일 수 밖에 없는 두 사람이 세종시 접근 방식에 있어서 상반된 입장을 보임에 따라 양자의 선택이 누구에게 과연 유리하게 작용할 지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세종시 수정론이 관철될 경우 남상우 시장이 유리한 측면이 많고, 그 반대일 경우에는 이대원 의장에게 유리한 국면이 오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정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