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울에서부터 출발해 청원군 남이면에서 경부고속도로와 만나게 돼있는 중부고속도로 중 충북도내에 있는 고속도로휴게소는 음성휴게소와 오창휴게소이다.
이중 음성휴게소는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서울을 하행하는 고속도로 이용객들이 피로를 느낄 때 쯤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중부고속도로 상에 있는 휴게소 가운데 가장 많이 찾는 휴게소 중 하나이다.
음성휴게소와 이곳에서 만날 수 있는 별난 음식 그리고 음성군에 대해 소개한다.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 전경.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가 자랑하는 오리 묵은지 치즈 가스. 절묘한 맛의 조화로 입맛을 압도한다.
"꽃 구경하러 오세요"
흔히 화훼단지하면 서울 근교에 있는 하남과 양재, 고양화훼단지를 떠올린다. 하지만 신도시 개발 등으로 서울 근교 땅값이 크게 오르면서 이들 화훼농가들이 적지를 찾아 조금씩 이주하고 있다.
그 중 충북 음성이 이들 화훼농가들에게 이주 선호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는데, 이유는 간단하다. 근교농업인 화훼농업은 서울과 가까워야 하고, 전국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도로망이 확충돼 있어야한다. 또 무엇보다도 지가가 적절해야 한다. 이런 필요충분조건이 맞아 떨어지는 음성이 화훼농가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최적지라고 판단한 것이다.
하나 둘씩 모여 들은 음성지역 내에 화훼농가만도 100여 농가에 달한다. 그 중에서도 6만6천㎡ 규모의 농장을 보유한 음성지역 여덟 명의 화훼 농가들이 영농법인 음성화훼연구회(대표 배효정)를 구성, 총 사업비 8억여원(국·도·군비 2억원, 자부담 6억원)을 들여 지난 3월 5천104㎡ 규모의 음성화훼집하장을 개장했다.
이곳에서 재배된 접목선인장은 미국, 네덜란드 등 해외로 수출되고 있고, 다른 화훼단지와는 다르게 관엽류와 절화류 등 다양한 품종을 찾아 볼 수 있다. 남부권과 수도권의 화훼 도매상들이 이곳을 대거 찾게 되면서 중부권 최대의 화훼생산단지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서울은 물론 부산, 제주, 광주, 대구, 강릉 등 전국 각지에서 소비자들이 몰려들고 있고, 현재는 물량이 모자라 전국에서 들어오고 다시 전국으로 팔려나가고 있을 정도로 명성을 쌓고 있다.
음성화훼집하장은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인기다. 일반 꽃집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볼거리가 많다는 것이 이 곳으로 발길을 옮기게 만든다.
온실로 된 집하장 입구를 들어서면 깊은 산 속에 있는 것처럼 맑고 시원한 느낌을 받는다. 관음죽, 덴드롱, 선인장류, 허브류, 킹벤자민 등 무려 140여 종으로 가득 채워진 온실 속 화원을 연상케 된다.
한독약품 의약박물관의 한국관 내부. 동의보감 초간본과 왕실용 놋쇠약연, 구급간이방 등 옛 선조들의 의약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한국과 세계 의약사를 한 눈에 볼수 있어요
중부고속도로에서 음성톨게이트를 빠져 나와 첫 신호등 앞에 서면 어지러운 간판들이 즐비하다. 한눈에도 이곳에 입주한 기업들이 많다는 것을 쉽게 눈치 챌 수 있다. 음성군에 따르면 음성지역에는 1천600여개의 기업들이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굴지의 회사들이 여럿 있기는 하지만 그 중에서도 한독약품은 지역에서도 유명한 회사다. 워낙 탄탄한 회사이어서가 아니라 회사 내에 박물관이 있기 때문이다. 제약회사에서 무슨 박물관이 있을까· 의아스럽지만 한독의약박물관은 국내 최초의 전문박물관이자 기업 박물관의 효시인 '의약박물관'(Medico-Pharma)이다.
박물관을 찾으려면 일단 한독약품 음성공장으로 가야한다. 음성톨게이트를 빠져나와 충주방면으로 200m정도 가다가 대풍산업단지로 우회전하여 다시 500m 정도 지점에 한독약품 음성공장이 보인다.
정문에 들어서서 좌측에 보이는 건물이 박물관이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개관하면 입장료는 받지 않는다. 그러나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고 해서 볼 것이 없는 것도 아니다.
전시실 1천320㎡ 규모의 한국관, 국제관, 기업자료실로 꾸며져 있고, 의약도서실과 330㎡ 남짓한 약초원 온실을 갖추고 있다.
2005년까지만 해도 연중 1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했을 정도로 기업박물관 중에서는 독보적인 곳이다. 관람객의 70%가 일반 학생과 주민들이고 나머지 30%가 의대생과 약대생 등 관련 전공자들이 찾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이곳 박물관이 들어서면서 95년 이전에는 단 한 점의 보물도 없던 음성군에 국가지정 보물이 6점을 보유하게 됐다. 굳이 보물이 아니더라도 유물 1만 점을 갖춘 기업박물관은 국내에서도 찾기 힘들 정도다.
이곳을 찾는 관람객들은 이경록 박물관장의 안내를 받아 박물관 한바퀴를 돌면 30분 정도가 소요되는데 이 짧은 시간에 한국과 세계의 의약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