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길을 보존하자 - 전국의 보존사례와 충북현황

전국 복원 열풍… 충북은 '냉풍'

2009.10.26 18:33:31

제주도 올레길과 지리산 둘레길이 도보 여행지로 인기를 끌면서 전국의 지자체들이 옛길 복원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충북지역의 옛길은 대부분 훼손되거나 방치돼 있어 해당 지자체의 관심이 요구된다.

제주 올레길

옛길 복원의 시발점이 된 제주 올레길은 지난 2007년부터 260㎞에 달하는 답사코스가 조성됐으며, 지리산 둘레길도 총 320㎞ 중 70㎞ 구간이 개통된 상태다.

강원도는 백두대간 풍력발전단지에서부터 대관령 옛길, 정동항을 잇는 '바우길'을 조성키로 했으며, 전남도는 총 2천500㎞에 달하는 '남도 갯길'을 복원키로 했다.

광주시도 지난 5월 무등산 옛길 11.89㎞구간을 복원·개통했으며, 대구시도 최근 올레길을 개척했다.

'저탄소 녹색성장'을 내세우고 있는 정부도 지난 2007년부터 옛길을 명승으로 지정, 보존·복원에 필요한 사업비를 지원해주며 옛길 살리기에 동참하고 있다.

반면, 충북지역은 과거 영남지역과 한양을 잇던 관문으로 수많은 옛길이 존재했으나 현재는 그 현황도 파악되지 않고 있는데다 원형 그대로 남아 있는 옛길마저 도로 공사로 훼손되고 있다.

또 문화재청 옛길 명승 지정에서도 경북지역만 선정되고 충북지역은 제외되는 등 관리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새재와 죽령 옛길이 국가지정 문화재인 명승으로 지정됐으나, 충북지역은 보존상태가 온전치 못하다는 이유로 지정대상 면적에서 제외돼 해당 지자체들이 비난을 받기도 했다.

단양군은 이후 지난 6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죽령 옛길 충북구간을 '스토리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로 지정받고, 사업비 2억원(국비 1억원, 도비 3천만원, 군비 7천만원)을 들여 복원사업을 전개키로 했다.

그러나 이는 명승으로 지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문화재보호법을 적용받지 않는다. 이에 '문화재 보존·복원' 개념이 아니라 '관광 상품 개발'이라는 성격이 강한 이 사업이 과연 원형 보존·복원에 얼마나 관심을 두겠냐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그나마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리에서 경북 문경시 관음리를 잇는 '충주 계립령로 하늘재'가 명승 49호로 지정되면서 충주시가 보존·복원 사업을 앞둬 다행으로 여겨지고 있다.

충주시 관계자는 "하늘재 옛길을 원형 그대로 보존·복원, 전국적인 명소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현재 사업 전개를 위한 예산 확보 중에 있다"고 말했다.

/ 최대만·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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