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시 - 고요한 장독

2025.04.20 15:46:56

고요한 장독
이예숙
충청북도시인협회



수십 년 이어온 너머의 장물단지
언제부턴가 속이 텅 비어 횅하니
찬바람만 들락날락 거리고

초승달도 샛별도
담아낼 수가 없게 되니
조롱박 배 띄우며 세상을 향해
노를 졌던 그때가
신제품에 밀려나
혹시나 된장 뚝배기 들고
어머니가 오시지 않을까
열리지 않는 대문을 바라보며

나는 견디는 연습을 수행 중이다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