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시 - 길마가지나무꽃

2025.03.19 13:07:54

길마가지나무꽃
    김일복
    청주문인협회



바람이 불어야만
노란 인형은 춤춘다.
그것도 나사 풀린 막춤이다
지나던 나그네도 휘청거리다 나자빠진다

그러다 힘들면
하얀 이를 드러내 활짝 웃으며
땅으로 향기마저 내려놓으며
기다림에 지쳐 몸까지 숙인다

이제 바람이 불지 않아도
잊고 있던 웃음을 되찾아
땅으로 하늘로 기쁨을 노래한다

바람이 가져온다던 소식은
없던 걸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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