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도시 DNA 세계로"…'K-도시' 수출 전성시대 연다

행복청, 도시개발 국제협력 확대
행복도시 건설 경험·노하우 해외 전수

2025.03.18 11:14:35

김형렬(왼쪽 세번째) 행복청장과 필리핀 기지개발청 빙캉(왼쪽 네번째) 청장이 지난해 9월 11일 업무협약식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충북일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이 행복도시 건설 경험·노하우의 해외 전수로 'K-도시' 수출 전성시대 열고 있다.

세종시 일원에 건설되고 있는 행복도시가 개발도상국 중심의 신규 도시개발 모델로 부상하면서 정부 행정기능 이전, 효율적인 대중교통·모빌리티 인프라, 쾌적한 친환경·스마트 정주 여건 등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하려는 각국 정부의 관심이 뜨겁다.

18일 행복청에 따르면 수도권 과밀 해소와 국토 균형발전을 위해 2007년 첫 삽을 뜬 행복도시 건설사업은 중앙행정기관 이전과 도시 인프라 개발을 추진해왔다. 20년에 가까운 도시건설 현장 경험을 통해 축적된 행복청의 전문성과 노하우는 공공 외교 영역에서도 중요한 자산이 됐으며, 2019년 시작된 인도네시아 신수도 사업 협력을 계기로 전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행복청은 신수도인 누산타라 계획 초기인 2020년 인도네시아 공공사업주택부에 협력관을 직접 파견해 도시계획 수립, 인프라건설 등 다양한 부문에서 행복도시 건설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했다.

또 탄자니아의 행정수도인 도도마의 건설·개발 과정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2022년 탄자니아 총리의 행복도시 방문 이후 도시개발과 스마트시티 조성의 선도모델인 행복도시 사례를 도입하기 위해 행복청에 자문해왔다. 양국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2024년 1월 MOU를 체결했고, 5월에 탄자니아 대통령 방한 당시 김형렬 행복청장이 영접해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고위급 협력을 이어 나가고 있다.

이 밖에 행복청은 수도 과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몽골, 이집트 정부와 각각 MOU를 체결하고 도시개발 분야에서 협력 중이다.

몽골은 2022년 총리 지시로 행복도시 벤치마킹을 시작했고, 현재 KOICA가 공공기관 이전, 지속가능한 신 거점도시 개발 등을 위한 계획수립을 지원하고 있다. 행복청은 자문기관으로서 주요 도시 계획수립 과정에 참여해 행복도시 계획·건설 경험을 전할 예정이다.

이집트는 신행정수도로 주요 정부 기관을 이전하고 2050년까지 단계적으로 도시를 완성할 계획으로, 행복청은 신행정수도 건설을 담당하는 신행정수도건설공사와 사업 동향을 주기적으로 공유하며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행복청의 적극적인 국제협력 행보가 이어지면서, 수도 이전뿐 아니라 도시개발 분야에서도 행복도시를 롤모델로 삼아 자문·협력을 요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행복청이 국가 주도 계획도시의 성공 경험과 노하우, 행정과 정주 기능이 결합한 지속가능 친환경·스마트시티의 실제 구현 사례를 종합 패키지 방식으로 제공한다는 점이 주목받는다.

행복청은 지난해 5월 인도네시아, 탄자니아, 몽골, 필리핀, 스리랑카, 도미니카공화국 주한대사 간담회를 개최해 행복도시 건설현황을 소개했고, 행복도시 건설과정에서 축적한 경험을 전수했다. 간담회는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고 각 국가와의 개별 협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 필리핀의 '제2의 마닐라'로 불리는 뉴클락시티를 개발하고 있는 기지전환개발청과 MOU를 체결하고, 행복도시 모델을 바탕으로 스마트시티 및 도시개발 분야 전반에 관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또, 올해 하반기에는 행복청과 LH가 몽골, 이집트, 스리랑카, 도미니카공화국 공무원들의 도시건설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ODA '글로벌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행복청은 협력국 정부와 형성한 G2G 네트워크를 해외 도시개발 사업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 기업들을 지원하는 데에 활용하고 있다. 행복청이 고위급 협력, 현지 연수, 공동세미나 등 정부 간 교류 행사와 연계해 우리 기업의 기술력과 성과를 각국 정부 관계자에 소개하고, 우리 기업이 수주·투자할 수 있는 협력사업을 발굴하는 방식이다.

기업들의 관심이 큰 국가는 '팀코리아'를 구성해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현재 운영 중인 인도네시아·필리핀 팀코리아에는 설계, 엔지니어링, 건설, 스마트 기술,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공공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행복청은 올해 수도 이전 및 도시개발 관심 국가와의 정부 간 협력을 계속해서 강화하는 한편, 다양한 국제행사 개최·참여로 도시·건설 분야 국제네트워크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또 행복도시 건설기록의 UNESCO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행복도시 모델을 활용한 ODA 사업 발굴 등 행복도시 우수사례 확산을 통해 K-도시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 기업들의 해외 건설 분야 수주 및 투자사업 활성화를 꾀한다.

김형렬 행복청장은 "도시개발은 단순한 인프라 구축이 아니라 각 국가의 미래를 설계하는 과정이라고도 볼 수 있는 만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할 것"이라면서 "행복도시가 글로벌 도시개발의 새로운 기준이 되어 우리 기업들의 성과 창출을 견인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도록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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