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낚시터
김선희
한국문인협회 회원
눈발이 날리는 원마루시장 입구
목을 움츠리며 걷다가
도시의 변두리에서 낚시를 하는 사내를 만났다
뜨거운 연못에 사는 물고기들
무쇠 틀을 돌릴 때마다 덥석 미끼를 문다
쇠꼬챙이로 황금 잉어를 쉴 새 없이 낚는 사내
금값이 오르니 누런 황금색 몸값도 훌쩍 뛰었다
슈크림과 팥앙금을 삼킨 물고기 내장이 통통하다
물고기를 사려는 사람들 틈에 끼어
천오백 원을 주고 산 뼈도 없는 물고기 두 마리
제철이라 싱싱한 지느러미를 달고
멀고 먼 강을 헤엄쳐 내게로 왔다
느릿느릿 내리는 눈송이 맞으며
종이봉투에 담겨 따뜻한 숨을 내쉰다
각각의 품에 안겨 떠나는 물고기들
원마루시장 입구
한 철뿐인 겨울 낚시터가 분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