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A고 기숙사 퇴소일 안전조치 외면…학부모들 분통

운동장 차량 통제에 인접도로 북새통
빙판길 학생들 무단횡단 내몰리기도

2025.02.10 17:59:49

지난 7일 청주 소재 A고등학교 기숙사 인접 도로에 짐을 나르려는 차들이 주정차 돼 있다. 차로 짐을 옮기기 위해 학생과 학부모들이 미끄러운 도로 위를 걷고 있다.

ⓒ독자제공
[충북일보] 충북 청주 소재 A고등학교가 기숙사 전체 퇴소일인 지난 7일 학생들을 위한 안전조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학부모들이 분통을 터뜨렸다.

A고 학부모들에 따르면 학교 측은 400여 명의 생활하는 기숙사 정비를 앞두고 전체 퇴소를 진행했다.

학교 운동장은 평탄화 작업 이후 지난여름부터 진입이 통제된 탓에 이날 짐을 옮기기 위해 모인 차들은 기숙사 인접 도로에 주정차해야만 했다.

특히 학부모와 학생들은 무거운 짐을 든 채 차량이 주정차 된 미끄러운 도로로 걸어 나와 아슬아슬 걸어야만 했다.

주정차 된 차량들로 사이로 학생과 학부모들은 무단횡단을 해야만 했고 이곳을 지나는 차들이 경적을 울리며 현장은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교통 지도 등 학교 측의 안전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충북은 5~15㎝(많은 곳 20㎝ 이상)의 눈 예보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로 청주는 한낮 최고기온이 영하 2.3도에 불과했다.

지난 7일 청주 소재 A고등학교 기숙사 인접 도로에 짐을 나르려는 차들이 주정차 돼 있다. 차로 짐을 옮기기 위해 학생과 학부모들이 미끄러운 도로 위를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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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B씨는 "기숙사가 도로변에 위치해 있어서 운동장에 차를 못 대면 도로변에 주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B씨는 "학교 측은 주차 지도나 무단횡단에 대한 지도가 전혀 없었다. 학교 측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며 "도로변에서 아슬아슬하고 위험하게 짐 빼는 것은 오로지 부모들의 몫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년별로 짐을 빼는 시간을 배정해 주거나 운동장 개방 시간을 정해서 학생들이 안전하게 짐을 뺄 수 있도록 학교 측에서 지도하거나 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청주 소재 A고등학교 기숙사 인접 도로에 짐을 나르려는 차들이 주정차 돼 있다. 차로 짐을 옮기기 위해 학생과 학부모들이 미끄러운 도로 위를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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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고 관계자는 "운동장은 학생들의 안전사고 예방과 교육활동을 위해 차량 진입을 통제하고 있다"며 "운동장 통제는 과거 차량 진입으로 운동장이 파여 학생들이 다치는 일이 있어 내린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교통 지도 등에 대해서는 "퇴소일에는 배움터지킴이가 (기숙사 옆 도로가 아닌) 정문 쪽에만 배치된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각별히 신경 쓰겠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 안혜주기자 asj13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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