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 환자들 건강한 여름나기

에어컨 바람에 무릎 '팍' 상해요

2009.06.25 19:50:15

무더운 여름을 보내기 위해선 에어컨과 선풍기는 필수다. 무더위를 날릴 수 있는 비까지 내리면 금상첨화다.

하지만 관절염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는 여름철 에어컨과 장마는 반갑지 않다.

에어컨의 강한 바람과 장마 때문에 관절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관절염 환자들이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는 방법을 알아본다.

◇에어컨 바람과 시원한 맥주는 관절염의 적

찬바람에 의해 체온이 낮아지면 몸속에서 변화가 일어난다. 특히 관절 주위에 있는 근육이 긴장하게 돼 관절이 뻣뻣해진다. 뼈와 뼈 사이의 마찰을 줄여주는 윤활유 역할을 하는 관절액이 굳어 제 기능을 못하기 때문이다.

또 기온이 낮아지면 근육이 차가워지고 굳어져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

이는 근육과 인대를 더욱 딱딱하게 만들어 관절염을 더욱 악화시킨다. 뿐만 아니라 에어컨 바람은 무릎 안쪽의 압력을 높이게 되는데, 관절염 환자들의 경우 염증이 심해지고 부종을 악화시켜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무더운 날 갈증을 해소하려 습관적으로 시원한 맥주를 마시는 일도 조심해야 한다.

알코올은 몸에 들어가면 혈관을 일시적으로 팽창시켰다가 다시 쪼그라들게 한다. 이러면 혈액순환이 잘 이뤄지지 않아 통증이 더 심해진다.

◇장마철에는 기압차로 관절 통증 심해져

장마철에는 흐린 날씨로 기압이 낮아지면서 관절 내의 압력은 상대적으로 올라가게 되고, 이로 인해 관절 내의 활액막(관절의 뼈끝을 싸서 연결하는 막)에 분포된 신경이 자극을 받아 통증이 심화된다.

더욱이 비가 내리는 날에는 햇빛이 없어 '멜라토닌'이란 호르몬이 분비된다. 이는 생체 리듬에 관여해 우울증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기분이 쳐지면서 몸까지 더 아픈 것처럼 느껴진다. 통증이 심해지다보니 밤잠을 못 잘 수 있다. 잠을 잘 때는 통증억제 호르몬인 엔도르핀이 나오는데 잠을 설치면 엔도르핀 분비가 잘 일어나지 않게 돼 평소보다 통증을 더 많이 느끼게 된다.

운동을 하지 못하는 것도 통증을 심하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다. 걷기 등의 꾸준한 운동은 뼈와 연골조직을 건강하게 하고 관절 주의 근육을 강화한다.

하지만 내리는 비 때문에 집안에만 있게 되면 활동량이 부족해 관절 주의 근력이 약해져 통증이 더 심해진다.

◇여름철 온·습도 조절이 관절 건강 좌우

무더운 날은 온종일 에어컨 바람을 쐬는 것은 피해야 한다. 통증 부위에 찬바람을 직접 쐬는 것도 좋지 않다. 실내온도는 섭씨 25도로 유지하고 외부와의 온도 차이는 5도가 넘지 않도록 조절하는 게 좋다.

사무실에서는 에어컨의 온도조절이 쉽지 않기 때문에 작은 담요처럼 무릎을 덮어줄 수 있는 것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또 갈증이 나더라도 맥주를 찾기보다 시원한 냉수나 보리차 등을 마시도록 한다.

비가 내리는 날이나 장마철이 되면 80% 이상 되는 습도를 50% 이내로 낮춰야 한다.

외출할 때 잠깐씩 난방을 하거나, 습기를 조절해주는 벤자민, 고무나무 등의 화분을 키우는 게 좋다. 주변에 숯을 배치하는 것도 습기 조절에 효과적이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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