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시 - 천변의 갈대밭

2025.01.07 15:59:48

천변의 갈대밭
   오무영
   충북시인협회 회원



비바람 몰아칠 때마다
휘청거리며
서걱거리는 갈대
아무도 돌보지 않는
천변에 뿌리내리고,
싸늘한
아침이슬 머금고
온종일 비바람에
시달리면서
허리 한번
곧게 세우지 못하고,
밭두렁 넘어
그늘진 언덕 위를
기웃거리며
넋이랑 버려둔 채
바람 부는 데로
쓰러지는 갈대들
이제는
얼어붙은 천변
시무룩한 얼굴도
감추지 못하고,
밭두렁 넘어
소곤대는 발자국 소리
따라가며
기웃거리며
아무 말도 없이
은구슬만 흩뿌리는
갈대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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