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항 민간 활주로 신설 서두를 때다

2024.11.07 19:26:01

[충북일보] 청주국제공항이 다시 한 번 새 기록을 세을 것으로 보인다. 연간 이용객 400만 명 시대를 조만간 열 것 같다. 이 기록이 세워지면 1997년 개항 이래 27년 만이다. 종전까지 최고 기록은 지난해 370만 명이다.

청주공항은 지난 1997년 개항했다. 이 후 10년 만인 2007년 연간 이용객 100만 명을 넘어섰다. 15년 후인 지난 2022년에는 300만 명을 돌파했다. 올해는 국제선 이용객만 100만 명을 넘었다. 개항 후 처음이다. 청주공항 이용객은 충청권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인천·김포공항 항공편 매진 등으로 경기 남부와 경북에서 오는 사람도 증가하고 있다. 충북도는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미래 항공수요를 예측하고 있다. 청주공항의 국제선 성장세는 주목할 만하다. 올 들어 2월 김해, 4월 김포, 6월 제주에 이어 네 번째다. 한 마디로 '톱 4 지방공항' 반열에 올랐다. 오는 28일부터 일본 삿포로 정기 노선이 추가된다. 연말엔 비정기 노선이 계속 늘어나게 된다. 우리는 청주공항의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판단한다. 이용객들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머지않아 인근 세종시에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집무실이 들어서게 된다. 400만 명을 넘어 500만 명 돌파도 가능하다. 10년 내 1천만 명 이상도 예측할 수 있다. 다만 청주공항의 최대 약점인 활주로가 문제다. 여전히 군사용 활주로를 이용해 민간 항공기가 이륙하는 핸디캡을 갖고 있다.

민간 항공기 전용 활주로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야 장래 수요에 대처할 수 있다. 국제공항의 위신도 세울 수 있다. 충북도가 집요할 정도로 민간 전용 활주로 개설을 요구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충청권 4개 시도지사가 민간 전용 활주로 신설을 촉구하는 공동 성명서를 발표한 까닭도 다르지 않다. 청주공항은 이제 청주를 넘어선다. 충청권을 대표하는 국제공항으로 거듭나야 한다. 청주공항 이용객 증가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중국 하얼빈과 정저우, 필리핀 세부, 일본 삿포로 등 일부 신규노선의 취항 일정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중국 상하이·심양 취항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모두 민간 항공기 전용 활주로 신설 당위성을 뒷받침하는 내용들이다. 청주공항의 지속적인 성장과 활성화를 위해 민간 항공기 전용 활주로 신설은 필수과제다. 청주공항 활주로는 2개 중 1개가 군전용이다. 나머지 1개는 민·군공용이다. 재차 지적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청주공항 활주로 거리는 2천744m로 짧다. 그러다 보니 대형 화물기가 뜰 때 적재 허용 중량의 82.6%만 실어야 한다. 국내 항공화물의 98% 이상이 인천공항에 집중되고 있는 이유다.

청주공항은 민간인이 이용할 수 있는 중부권 유일의 국제공항이다. 명실상부한 중부권 거점공항이다. 하지만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민간 전용 활주로가 만들어져야 글로벌 공항으로 거듭날 수 있다. 전시나 기상악화 때 인천공항이나 김포공항을 대체할 수 있다. 공항의 성패는 속도와 연결에서 누가 우위를 점하느냐에 의해 판가름·난다. 민·군 겸용 공항으론 한계를 돌파하기 어렵다. 명실상부한 국토의 중심 공항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 민간 활주로 신설이 쟁점으로 부상한 지도 오래다. 청주공항 민간전용 활주로 신설을 위한 특별법이라도 하루 빨리 제정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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