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차갑다 군집은

2024.11.05 14:30:14

차갑다 군집은
     송재분
     충북시인협회 회원



뿌리 없는 바람이 분다
바람이 차가워 나무는
뿌리 없이 버티고
앙상한 팔을 재잘거리며 뻗은
지붕 없는 집은
차갑다
텅 빈 나무통으로 들어가
비를 맞지만
젖지 않는 옷섶이 멍이 들인다
나는 먹을 것이다
비린내 나는 빗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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