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내 대부분의 학교가 기말고사를 마쳤고, 이제 여름 방학을 준비하고 있다. 기말 고사는 한 학기 동안 공부해 온 것을 결과로서 확인하는 것이다. 학생, 학부모, 교사는 국어 몇 점, 수학 몇 점에 주목한다. 점수가 올랐으면 "열심히 했구나"라고 말하고 점수가 내려갔으면 "공부를 안 했네"라고 한다. 이처럼 결과만을 놓고 이런 저런 말을 하고 더 나아가지 않는다, 그리고 이런 행위를 성인이 될 때가지 반복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평가 결과에 주목하는 이런 행위를 반복하는 것일까. 이런 방법이 옳은 방법이라서 그러는 것일까. 아니면 다른 방법을 찾지 못해서 그러는 것일까. 많은 사람들이 옳은 방법이라서 그런다고 자신 있게 말을 하지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평가 결과에만 주목하는 것은 왜일까. 아마도 쉽고 편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교사나 학부모 입장에서 보면 자신이 가르치고 있는 학생과 자녀가 어떻게 공부를 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검토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기에 쉽고 편한 평가 결과를 놓고 "열심히 공부 했구나"라고 추론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즉 바람직한 방법이라서가 아니라 쉽고 편하게 자신의 학생과 자녀가 어떻게 공부를 했는지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평가결과에 주목을 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처럼 평가결과에 주목하는 교육, 문제는 없는 것일까. 이렇게 반복해도 괜찮은 것일까. 이렇게 질문을 하면 사람들은 "다른 방법이 없잖아"라고 말을 하거나 "그것만 확인하면 되는 것 아니야"라고 반문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평가 결과에만 주목하는 교육은 바람직한 교육은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시험 점수만 놓고 학생과 자녀를 평가하게 되면 열심히 공부했지만 점수가 낮은 아이는 자신을 저평가하게 되고 스스로를 능력 없는 사람으로 생각하게 될 것이다. 이런 아이는 노력해봤자 소용없다고 생각하기에 이후에는 노력조차 하지 않으려 하거나 공부 자체를 포기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렇다면 시험 점수가 높은 학생은 어떨까. 평가 결과에 만족하고 스스로를 능력 있는 사람으로 평가할 수도 있지만 평가 결과가 항상 좋은 것은 아닐 수 있기에 언제든 문제가 될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할 것이다.
따라서 평가 결과에만 주목하는 교육은 차선이 될 수 있을지 모르나 최선의 교육 방법은 아니다. 우리는 아이들이 행복해 할 수 교육, 자존감을 높이는 교육 또 성장을 거듭하는 교육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이제 '과정교육'을 생각할 때이다. 과정교육이라고 하면 조금은 생경한 느낌이 들 것이다. 이는 우리가 지금까지 과정 교육을 이야기 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교육혁신을 이야기 하며 수요자 중심교육, 학생활동 중심교육을 강조하였는데, 그 과정에서 '과정중심 평가'가 중요하다고 앞 다투어 이야기 하곤 했다. 과정 교육은 바로 이 과정 평가의 대상을 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과정중심 평가는 아이들이 활동하는 것을 보고 어떤 활동을 얼마나 잘 했는지를 평가하는 것인데, 과정 교육은 활동 그 자체에 대한 교육을 말하는 것이다, 과정 교육은 아이들의 교육활동, 공부활동에 주목하여 그 활동들이 목표로 하고 있는 교육성과에 도달하기 위한 바람직한 활동인지, 활동 내용에 주목하는 교육을 말한다.
훌륭한 골프 선수가 되기 위해선 스윙하는 자세부터 배운다. 초보자는 올바른 스윙 자세가 나올 때까지 끊임없이 그 과정을 반복한다. 교육자는 스윙자세가 바르지 않으면 스윙 과정을 하나하나 가르친다. 이것이 과정교육이다. 이런 과정교육을 통해 초보자는 훌륭한 골프선수로 성장해 나아갈 수 있고, 교육활동 그 자체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게 된다. 이런 면에서 과정교육은 행복교육이고, 자존감을 높이는 교육이며, 성장을 거듭하는 교육이 될 것이다,
이제 여름방학을 준비하면서 휴가 계획도 세우겠지만 공부계획도 세울 때이다. 우리는 기말고사 성적에 주목하기 보다는 아이들이 공부를 어떻게, 얼마나 하려고 하는지 공부계획부터 살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