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얼마전 시진핑 중국 주석의 발언이 외신을 타고 화제가 됐다. 중국이 출생률 급감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시 주석은 전국의 여성 대표들을 만난 자리에서 여성의 가정 복귀를 강조했다. 시 주석은 "우리는 결혼과 육아와 관련해 새로운 문화를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며 "사랑과 결혼, 출산, 가족에 대한 젊은이들의 시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의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었지만 분명한 것은 최근 세계 1위 인구 자리를 인도에 내준 중국도 저출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점이다. 인구대국이라고 자처하는 중국이 인구감소를 걱정한다니 정말로 아이러니하다. 중국이 이럴진대 우리나라는 말해 무엇하랴. 지금 대한민국의 모든 인구지표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이미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의 상당수 지역이 인구 감소로 소멸단계에 접어든 비상상태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위기의 심각성을 알고 출산율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으나 효과는 기대했던 것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나마 청주는 당장 지역소멸을 걱정할 만큼 상황이 나쁜 편은 아니지만 거시적인 차원에서 차근차근 대비를 하지 않으면 언제 어떤 국면에 직면할 지 모른다. 다행히 청주시 인구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통합시 출범후 3만3천명이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2014년 84만1천982명에서 올해 87만5천260명으로 연평균 0.43%가 증가했다. 이는 전국 연평균 인구증가율 0.1%를 4배 상회하는 수치로 인구절벽시대에 가히 독보적인 증가다. 이처럼 청주시 인구가 다른 지자체가 부러워할 정도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신성장사업 육성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제공이 가장 큰 원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첨단산업이 밀집해 있는 오창과 오송의 경우 지난 10년간 각각 36%와 44%가 늘어나 청주시 인구 증가를 견인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성과에 안주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때문에 인구늘리기는 앞으로도 청주시 정책의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 아닌 반드시 해야하는 절대절명의 과제인 것이다. 지난 8월 청주시는 2040년까지 장기 도시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인구 증가 로드맵을 제시했다. 여기에는 '청주시 인구100만명 달성' 시나리오가 담겨있다. 계획인구 94만1천명에 주간활동인구 6만4천명을 더해 총 활동인구 100만5천명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 7월말 기준으로 청주시 인구가 85만800명인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17년간 9만명이 늘어나는 것이고, 해마다 약 5천300명 증가를 가정한 것이다. 이러한 목표치를 달성하기위해서는 선행요건이 반드시 충족돼야 한다. 산업단지 개발 등 시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사업 추진이 뒷받침돼야 한다. 여하튼 인구 100만명이 넘어서면 청주시의 위상은 달라진다. 우선 행정적으로 특례시의 지위를 부여받을 수 있는 요건을 갖추게 된다. 생활인구까지 포함한 100만 도시에 특례시 명칭을 부여할 수 있을지는 법리적인 문제를 따져봐야 하지만 법적으로 특례시가 가능하다면 중앙부처가 담당했던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 등 86개 기능과 383개 단위 사무가 주어지고, 특히 지역개발채권 발행 등 8개 권한을 갖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제도적인 권한 확대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인구 100만이 갖는 상징적인 의미다. 고만고만한 규모의 지방도시에서 벗어나 '어나더 레벨'의 도시로 격이 바뀌면 진정한 충청권의 중심도시로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게된다. 청주시 인구가 100만이 돼야 하는 진짜 이유다. 그러기 위해선 보다 촘촘한 정책수립과 추진이 필요할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