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재미있는 시

2021.04.05 23:11:23

재미있는 시



성낙수 충북시인협회




앞에 가는 소형차 뒤 유리창에 간단히 쓴

문구가 재미있어 천천히 꽁무니 따라 가며

짧은 시를 음미해 암기해 미소 지어



난생 처음으로 시 한 편을 외워 기분에

신명나게 좋아져 이리도 좋은 행복이

눈 앞 가까이에 실제로 보이고 있어



" 우리 집에도 페라리, 벤츠 있어요."

얼마큼이나 개 무시 받아 살아와서

고민해 이리 썼을까. 이 짧은 문구



가슴 깊이 울려 시보다 기분을 좋게

만들어 얼마나 재미가 없는 세상이면

이런 문구를 써 정성껏 붙였을까



시 쓰기가 날이 가면 갈수록 두렵다.

국기 게양하듯 굳게 다짐을 보내며

매일 몇 편씩 재미없는 시를 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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