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할미꽃 인생

2021.03.29 19:51:32

할미꽃 인생
                           백서 박관희




할머니는 세상 끝 산처럼 큰 사랑을 주듯
무섭고 험한 세상 적막한 잔디 위에서
하얗게 솟아오르며 가족을 만든다

할머니는 스스로 허리를 굽힐 줄 안다
갑자기 달려드는 손녀들 한 번에 안아도
꺽이지 않을 만큼 그 품은 넓고 포근하다

해질녁 바람 속에 고개를 숙이며 인사한다
소박한 웃음 날리면서 가슴 벅찬 울림이 감돌 듯
고개 숙인 할머니의 인사는 다정다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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