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벚꽃 길 나들이

2021.03.25 19:29:04

벚꽃 길 나들이
                         임상은
                         충북시인협회




앙상했던 벚나무 꽃샘바람 외면하고
사월빛깔 품으려 하냥하냥 돋움한다
햇살이 풀어 놓은 아침 온몸으로 맞으며.

찬바람의 매질에도 버텨온 다부진 생
겨우내 맺혔던 한(恨) 혹한 뚫고 피어나
향기로 마음을 당기는 연분홍 꽃 눈부셔.

마파람 타고 온 푸른 숨소리 흔들리고
단장한 꽃잎들 화르르 춤도 추며
제 흥에 가분가분히 찾아오는 발걸음.

사르르 내리는 곱디고운 저 몸놀림
나붓나붓 날개짓하며 어서 오라 손사래
벚꽃은 함박웃음 터뜨려 환한 등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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