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 사망' 임 의경 12시간 동안 무슨 일이?

2009.01.24 15:43:50

경찰서내에서 피를 흘린 채 발견된 의경이 끝내 숨진 가운데 사인을 둘러싸고 가족들이 여러 의문점을 제기해 이에 대한 정확한 진상조사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임모 의경(20)이 자신이 소속된 청주흥덕경찰서 안에서 피를 흘린 채 발견된 시간은 지난 22일 오전 5시께.

순찰을 돌던 또 다른 의경은 임 의경을 발견하고 119에 신고했지만 임 의경은 이날 밤 11시30분께 충북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 끝내 숨졌다.

경찰은 임 의경이 숨지자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실시, 추락사라는 결론을 얻었다.

추락사 중에는 임 의경이 투신했거나, 실족, 타살 의혹 등이 있다.그러나 현실적으로 실족했거나 타살 의혹 등은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임 의경은 투신한 것일까? 투신했다면 왜 일까? 이를 둘러싸고 가족들과 경찰의 입장은 확연히 다르다.

우선 경찰은 임 의경이 부대에 전입온 지 1주일 밖에 안됐고, 숨지던 날이 교통근무 첫날인 점, 내무반 생활에 별다른 이상징후가 없었다는 점, 부검 결과 특별한 외상이 발견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구타나 가혹행위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가족들은 이 부분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임 의경에게서 특별한 유서나 메모 등이 발견되지 않았고, 임 의경이 숨지기 전날 두 번이나 어머니와 통화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유가족들은 임 의경이 이날 낮과 저녁 5시께 집에 전화해 밝은 목소리로 4분여 동안 “설 때 외박을 갈 수 있다.며칠 뒤에 보자”는 등, 자살과는 전혀 거리가 먼 대화를 나눴다고 증언하고 있다.

또 평소 밝은 성격으로 중앙경찰학교를 나올 때도 우수한 성적을 거둬 집과 가장 거리가 가까운 흥덕경찰서에 배치된 임 의경이 자살할 이유나 동기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유가족들은 “중앙경찰학교때 동료들과 찍은 사진을 보면 웃는 얼굴로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는 등 모범적인 생활을 했다”며 “또한 성실하게 대학을 다니다 자원입대한 임 의경이 자살할 이유가 없고, 만약 투신했다면 그에 상응한 동기가 있을 것”이라며 구타나 가혹행위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사건 발생후 당시 내무반 의경들과 불침번, 근무자 등을 불러 조사한 뒤 부검했지만 특별한 외상 등 구타 흔적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가족들은 이에 대해 임 의경이 교통근무에 투입되기 위해서는 자대배치후 각종 도로교통법과 관련한 법규 등을 숙지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심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았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자대배치후 첫 근무를 앞두고 있던 임 의경이 어머니와 통화한 후 12시간 동안 인격적으로 심한 모멸감을 받았다면 이 부분에 대한 진실규명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유가족들은 “임 의경이 자살할 이유가 전혀 없다. 그러나 만약 임 의경이 투신했다면, 왜 무슨 동기에서 그랬는지 반드시 진실이 규명돼야 한다”며 울먹였다.

경찰도 현재 수사와 함께 강도높은 자체 감찰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 수뇌부에서도 임 의경의 사인을 둘러싸고 충분한 시간을 갖고 세세한 부분까지도 살펴볼 것을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이제 공은 경찰에게 있다. 경찰은 수박 겉핧기식이 아닌 지휘체계, 의경 관리체계는 물론 심리적인 부분등 전반적인 모든 면까지도 조사를 한 뒤 결과를 발표해야 유가족들이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임 의경이 어머니와 통화한 뒤 과연 12시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경찰은 주목해야 한다.

기사제공:뉴시스(http://ww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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