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걷는 기쁨

2020.05.26 19:37:57

걷는 기쁨
                         오무임
                         충북시인협회




두 발로 걸어가는 이 길에
부러움의 눈으로만
걷는 사람이 있었다.
소아마비 소령언니

다리도 있고 발도 있었지만
걷지 않았다.
얼마나 많은 길을
눈으로만 걸었을까

이렇게 걷는 나도
기쁨인 줄 이제야 알았다.
내일을 모르는 삶
과학이 남긴 수많은 장애물,

나의 이 기쁨이 사라지기 전에
두 발로
걸어서 하늘까지
감사함을 전하러 가고 싶다

소령언니는 두 눈으로
얼마나 많이 걸었을지
내가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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