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기러기 꿈

2020.05.10 17:18:04

기러기 꿈
                         아성 강성일
                         충북시인협회




세월과는 아랑곳없이
내 심전의 여백에 그려있는
숨 멈춘 조화를
생화로 살리고파
밤낮 피어있는
햇빛과 달빛을 수혈한다.

심안의 그릇에
안다미로 흘러넘치는
깨끗한 기억의 정수는
망각을 저버린
늘 꽃망울 속의 옹달샘이다.

기다림에 지쳐
메마른 꽃밭에 가뭄이 오면
마중물 들어부어 붓질을 하니
살아나는 한 송이 허상화.

진종일 강가에 앉아
미끼 없는 행운의 낚싯줄이지만
눈 먼 물고기 한 마리
기러기 꿈이라도 걸릴 듯

하늘 멀리 그대를 향한
끈질긴 눈빛 총알로
오지그릇에
큰 구멍이 뚫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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