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바람이 전하는 말

2020.05.06 19:34:44

바람이 전하는 말
                         정남 충북시인협회




거짓말로
은근히 상대방의 뒷통수를 치면
심장이 약한 사람
느닷없이 기절할 수 있다

바늘의
찔림보다 무섭고
황소의 뒷걸음질보다
더 많이
두려운 것이 거짓의 말
죽는 날까지 마음의 족쇄가 된다

맑은 입에서 나오는 말
언제나
봄바람처럼 보드랍고
대나무 숲의 바람소리처럼
몇 번을
뒤집어 봐도 찰져야 한다

거짓은
뿌리 뽑힌 옥수수 대궁처럼
상대방의 마음을
시들어가게 만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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