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 본 역대 충북도지사 선거-②

2018.02.01 13:16:03

임현규

와칭인사이트 대표

3회 선거 역시, 정치적 바람에 적당히 편승한 탈당 후 유력 정당후보로 공천하는게 중요한 승리 요인임을 보여주고 있다.

2006년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집권여당 최악의 선거참패로 기록될 수 있을 것이다. 당시 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은 전북지사 1곳을 제외하고 전 광역 시·도지사 선거에서 패배했다.

반면 야당인 한나라당은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호남지역과 제주도를 제외한 전지역에서 승리했다. 이런 선거결과를 가져운 결정적 요인 두가지를 꼽는다면 첫째 선거운동기간 발생한 당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을 들 수 있다. 피습사건 이후 한나라당으로 모든 승기가 넘어가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두 번째 열린우리당의 탈당으로 당 존립마저 위태롭던 민주당의 호남지역에서의 열린우리당을 넘어선 성과다. 4회 충북지사 선거에는 열린우리당 한범덕(18만5천426표), 한나라당 정우택(36만1천157표), 민주노동당 배창호(3만9천95표), 국민중심당 조병세(1만9천646표) 등 4명이 출마했다. 투표 결과 한나라당 정우택 후보가 득표율 59.7%로 과반을 넘겨 당선됐다.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지난 4회 선거가 한나라당의 압승이라는 결과였다면 이번 선거는 각 정당들이 박빙의 승부를 전 지역에서 보이며 선거 결과에서 민주당의 선전이 지난 선거 때보다는 고무적이었다.

특히 이런 박빙의 승부에서 지역별로 무소속 후보의 선전이 그 어느 선거 때보다 두드러졌다. 특히 정치적 지역주의가 강한 전남, 경남에서 무소속 후보들이 승리한 경우가 많았으며 특히 유력한 정당 후보와 양자구도에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된 경우도 있어 의미가 있는 선거결과라고 평가되기도 한다.

제5회 충북지사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정우택 지사(31만3천646표) , 민주당 이시종 후보(34만9천913표), 진보신당 김백규 후보(1만9천551표)가 출마해 민주당 이시종 후보가 득표율 51.2%, 표차는 3만6천여표 차이로 2회부터 양강 구도로 치러진 충북지사 선거 중 가장 적은 표차로 당선됐다.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전국단위 선거로는 최초로 사전투표제가 실시됐다. 한편 6회 선거에서는 집권당인 새누리당과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양당이 무승부라고 보는 시각이 압도적이며 양당 공히 비슷한 결과 해석을 했다. 다만 한나라당이 충청지역 광역 시·도지사에서 전패한 부분과 야당 입장에서는 서울시장 사수와 대구지역에서 득표율 40% 획득, 광역도지사 선거에서 9곳 승리는 고무적인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충북지사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34만6천152표), 새정치민주연합 이시종 지사(36만1천115표), 통합진보당 신장호 후보(1만8천590표)가 출마했으며 새정치민주연합 이시종 지사가 득표율 49.7%로 2%대의 근소한 차이로 당선됐다.

역대 충북지사 선거를 살펴볼 때 몇 가지 특징과 함의를 굳이 지적한다면 초기 지역구도의 정당 선거였다가 DJP연합의 붕괴 후 지역 정당이 아닌 인물이나 정치적 지지 정당 중심의 투표경향이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경향은 이전의 지역패권주의 몰아주기식 득표율은 점점 줄어들고 각 유권자들의 정치적 판단이 선택의 주요 요인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충북은 영호남과는 다르게 지역 이기주의나 패권주의가 아닌 선거풍토가 자리 잡았다고 할 수 있겠다. 흔히 대선 때마다 얘기하는 충청 캐스팅보트가 역대 충북지사 선거 결과들을 보면 그대로 나타나는 것 같다.

이번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대한민국의 캐스팅보트 역할인 충북지역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기대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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