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고 무섭고' 충북 교직원 관사 절반이 빈집

벽지학교 여교사들 안전 비상
낡은 단독주택형 많아 기피
공동사택은 원로교사들 차지
입주한 채 사용 않는 경우도

2016.06.08 19:49:42

[충북일보] # 학교 관사가 무섭고 혼자 사용하기에는 불편해요. 관사 뒷집은 빈집이고 옆집에는 외국인 남자 노동자들 4명이 숙식을 해결하고 있어서 도저히 용기가 없어서 관사를 나왔어요.

# 공동주택이 있으나 저희같은 초보 교직원들은 입주하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다들 시내에 방을 얻어 놓고 차량으로 출퇴근 하고 있어요.

# 저희는 3명의 여교사들이 공동으로 관사를 사용하고 있어요. CCTV는 물론 방범창도 아예 없어요. 학교측에 설치를 요구했으나 예산이 없다고 하네요. 퇴근하고 관사에 들어가기가 겁나요.

최근 신안의 한 섬에서 발생한 여교사 성폭행 사건으로 충북도내 벽지학교에서 근무하는 여교사들의 안전에도 비상이 걸렸다.

8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10개 시·군에 있는 관사 용도의 200여개 단독주택 가운데 절반에 이르는 97곳(2015년 9월 1일 기준)이 '미입주' 상태거나 용도를 바꿔 쓰고 있다.

이중 25곳은 1970년~1980년대 지은 낡은 건축물로 현재 '철거'를 검토 중이다. 대부분 단독주택형 관사는 건축한지 30년을 넘긴 낡은 건물이어서 교직원들이 기피하는 시설이다.

충북에는 현재 벽지학교가 27개가 있고 이중 관사가 있는 학교는 25개교, 벽지학교에 근무하는 여교원은 100명, 남교원은 99명이다.

도내 벽지학교중 가장많은 여교원이 근무하는 학교는 강천초와 한송중, 동이초우산분교, 별방초, 영춘초 등으로 이곳에는 각각 6명이 있다.

충주시 안림동의 공동사택은 2009년에 신축한 것으로 교직원 40명이 입주해 빈자리가 없지만 충주시 교현2동, 노은면, 산척면, 앙성면, 살미면 등지에 있는 단독주택 11곳은 입주자가 없다. 이 중 5곳은 철거검토 대상이다.

제천시의 경우 2008년 서부동에 신축한 공동사택에는 11명, 2004년 봉양읍 연박리에 신축한 공동사택에는 15명이 생활하고 있다.

반면 제천시 신백동과 백운면 등지에 있는 단독주택 15곳은 텅텅 비어있는 등 공동사택은 인기가 있으나 단독주택은 교직원들로부터 기피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일부 지역의 공동사택의 경우 신규교사가 입주하기는 하늘별 따기처럼 어려운 상황이다.

입주자들 대부분이 나이가 많은 소위 원로교사들이 차지하고 있는데다 일부 교직원들은 방만 차지한 채 사용하지 않거나 청주 등지에서 출퇴근을 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신규 교직원들은 공동관사에 입주를 하고 싶어도 자격기준 때문에 거부당하고 있는 등 부작용이 생겨나고 있다.

A교사는 "관사가 정작 필요한 사람은 신규 교직원들이지만 자격조건이 까다로워 포기를 하고 있다"며 "경력이 많은 교직원들이 공동사택을 차지하고 신규교직원들은 꿈도 못 꾸고 있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교사관사 현황을 10일까지 전수 조사해 이달 말까지 벽지에 근무하는 교사들의 안전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실무팀을 구성해 방범창과 노후시설 등을 개선해 여교직원들이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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