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익 교수가 뇌졸중 집중치료실에서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김태훈기자
충북대병원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내 뇌졸중집중치료실에서 신동익 신경과 교수를 만났다.
뇌졸중 전문인 신 교수는 고령이거나 몸이 불편한 환자들이 진료를 받으러 오면 일어서서 환자를 맞이한다. 병원 내에서 그는 환자에게 눈높이를 맞추는 의사로 정평이 나 있다.
신 교수는 "환자들의 불안함을 잘 안다. 그들에게 병원은 두렵고 무서운 장소다. 몸이 아파서 온 환자에게 마음까지 아프게 하고 싶지 않았다"며 "뇌졸중 환자들은 몸이 불편하거나 연로하신 분들이 많기 때문에 기본적인 예의를 갖췄을 뿐"이라고 겸손하게 답했다.
뇌졸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뇌혈관이 혈전에 의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과 혈관이 터지면서 피가 나는 뇌출혈이다.
"뇌졸중의 가장 큰 특징은 갑자기 발생한다는 겁니다. 보통 마비나 언어장애 증상이 수반되죠. 특정부위가 아닌 뇌 전반에 발생할 수 있어요. 어느 위치에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냐에 따라 마비, 언어장애, 치매 등 증상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애석하게도 생명을 위협하는 여러 질환들은 가족력에서 자유롭지 않다. 뇌졸중도 그렇다.
"뇌졸중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가족력이 없는 사람에 비해 통상 발병 확률이 배 이상 높습니다. 세계적으로 매년 1천500만명이 뇌졸중에 걸립니다. 성비로 볼 때 남자는 4명당 1명, 여자는 5명당 1명 수준이죠. 뇌졸중은 대개 고령에서 발생 빈도가 높지만, 요즘은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 환자도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신 교수는 뇌졸중은 예방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면 충분히 발병 확률을 낮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고지혈증, 혈압, 당뇨는 뇌졸중 확률을 높이는 질환들입니다. 혈관 벽을 손상시키는 흡연과 과도한 스트레스, 불균형한 식습관도 위험한 요소들이죠."
충북대병원 신경과 교수로 몸담은 지 올해로 10년째. 신 교수는 청주 토박이다. 청주에서 초·중·고등학교와 충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경기도 고양시 소재 병원서 5년간 근무했다. 수도권 병원에서 뇌졸중 전문으로 성실히 경력을 쌓던 그가 청주로 내려오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고향 청주로 내려온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 대부분 반대를 했습니다. 결정적으로 결심을 하게 된 계기는 당시 근무하던 병원까지 치료를 받으러 온 고향사람들을 만났을 때였죠. 당시 충북지역에는 뇌졸중과 관련된 체계적인 진료 체계가 없었어요. 고향에서 제대로 뇌졸중 치료를 해보자 마음먹었고, 곧바로 모교의 병원 행을 택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매년 전국의 뇌졸중 전문 병원을 대상으로 '급성기 뇌졸중 진료 적정성 평가'를 추진하고 있다. 첫 평가 때부터 한 번도 1등급을 놓친 적이 없는 충북대병원은 지난 2014년 전국 종합병원급 이상 병원 중 적정성 평가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2015년에는 1등급 중에서도 100점 만점의 점수를 받았다.
신 교수는 병원 내에서 교육연구부장을 겸임하고 있다. 외래진료와 응급수술 외 시간에는 응급구조사 등의 전문가집단과 노인대학, 직장인 등의 일반인 집단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신 교수는 강의에서 늘 'Time is Brain!(시간은 곧 뇌!)'을 강조한다. 뇌졸중은 곧 시간과의 싸움이라는 뜻이다.
"급성기 뇌졸중 환자는 30분 내에 영상을 찍어 바로 시술에 들어갈 수 있도록 시스템이 구축돼 있습니다. 뇌졸중 골든타임은 통상 6시간이죠. 시간이 지날수록 죽는 뇌세포의 면적이 증가하기 때문에 무조건 병원에 빨리 도착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매주 금요일 환자 한 명 한 명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CP회의를 개최합니다. 주임상경로인 CP관리를 통해 주기적으로 환자 진료체계를 분석하는 것이죠. 회의 결과를 통해 수정과 보완을 거쳐 환자들에게 발전된 의료서비스 제공하려는 노력입니다."
신 교수는 환자가 운이 좋아 명의(名醫)를 만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누구나 어느 병원을 가든 표준화된 진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의료시스템 질 관리를 통해 환자들에게 최선의 진료를 할 계획입니다."
/ 유소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