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립무용단 수석단원 전건호씨

“꿈 이룰 때까지 춤추고 싶다”

2008.06.05 22:47:29

“저에게 있어 춤은 꿈을 향해 날 수 있는 ‘날개’입니다. 삶의 전부이고, 인생의 전부인 것이 춤이고, 춤이란 날개를 통해 꿈을 이뤄 나갈 것입니다.”

춤은 곧 꿈을 이루는 수단인 ‘날개’라고 말하는 무용수 전건호(30)씨.

청주 토박이인 그는 도내에서는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상당한 실력을 인정받는 젊은 춤꾼 중 한명이다.

얼마 전 한국무용협회가 주관한 ‘2008 젊은 안무자 창작공연-잃어버린 날개(lost wing)’ 공개 모집에서 서울시립무용단 주연 무용수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오디션에 참가해 전국 젊은 안무자 9명에 드는 영예를 안았다.

요즘 전씨는 오는 17일 리허설 무대를 시작으로 18일과 20일 이틀 동안 서울국립극장 ‘별오름’에서 개최되는 ‘젊은 안무자 창작공연’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는 안무연습으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청주시립무용단 수석단원 전건호씨가 춤에 대한 자신의 포부를 밝히고 있다.

정씨가 처음 무용을 시작할 당시,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남자가 무용한다고 하면 쉽게 공감하지 못하는 이들도 많았었다.

친구들 사이에서는 “남자가 무용한다”며 그야말로 왕따가 따로 없었지만 대회에 나갈 때 마다 좋은 성적으로 입상을 거두면서 친구들 사이에서는 “예술가 친구가 한명 탄생했다”며 전씨를 인정해 주기 시작했다.

그는 무용을 시작한 계기에 대해 “무술을 하는 사람이 그 세계의 고수를 만나서 초인이 될 생각을 하는 것과 같이, 나 또한 무용에 대해 생각해 본적도 없었지만 교회 무용 선생님의 춤 무대를 본 뒤 선생님의 적극적인 권유를 받아 무용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를 가졌다”고 말했다.

“처음 무용을 시작하면서도 이 길이 내 길인가 많은 고민도 했지만 딱 한 달만 배워보자는 생각이 지금까지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씨는 현재 한국무용을 전공하며 청주시립무용단 수석단원, 새암무용단 단원, 충북무용협회·청주무용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춤을 처음 배울 당시만 하더라도 발레 밖에 모르던 춤이 그의 인생에서 전부가 돼 버린 것이다.

고2때 처음 무용을 시작한 정씨는 “고3이 되고서야 처음으로 대회라는 데를 나가봤다. 대전시장기배 전국학생무용경연대회였는데 당시 리허설 무대에서 너무 긴장해 앞이 캄캄해지는 바람에 안무동작까지 잊어버려 무대를 엉망으로 만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본 대회가 시작될 때는 ‘차라리 내가 이 무대에서 쓰러지자’는 각오로 무대에 올랐고, 결과는 첫 대회 1등이라는 영예가 주어졌다”고 말했다.

정씨는 “고교시절 은행취업을 준비하던 내가 갑자기 무용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나를 믿고 지금까지 뒷바라지 해 주신 부모님께 무엇보다 감사한 마음”이라며 “앞으로 실력 있는 안무자가 돼 후배양성에 노력하는 것은 물론 무용수로서 한국 전통 춤을 이어가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이제 막 무용을 시작하거나, 무용을 하고 있는 남자 후배들에게 “춤은 관객들에게 보여지는 화려한 무대와 그 뒤에 펼쳐지는 고된 노력과 인내의 연속인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며 “노력 끝에 내 안무가 무대 위에서 펼쳐질 때 느끼는 쾌감을 맛보기 위해, 오로지 그 목표를 향해 달려 갈 것”을 강조했다.

전씨는 전국대학무용경연대회 대상을 비롯해 전국무용제 개인연기상, 청주신인예술상 수상 등 다수의 입상경력을 갖고 있다.


/ 김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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