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희수헤어모드' 정희수. 이은영 부부

고향 보듬는 ‘착한 가위손’

2008.05.29 23:59:30

“어릴적부터 손으로하는 일이면 무엇이든지 잘해 남자로서 헤어디자이너를 선택했고 문화혜택이 적은 농촌지역 주민들에게도 최고의 헤어디자인을 전해주고 싶어 서울에서 농촌 고향으로 돌아와 부인과 함께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30대 초반 젊음에도 농촌에서 농촌을 지키며 농민들에게 헤어디자인으로서 아름다움을 전달하고 있는 진천군 진천읍 ‘희수헤어모드’ 정희수(33.원장, 상담전화 534-2268) 이은영(29)부부.

진천에서 40여년을 공무원으로 헌신해온 부친 정완식(61)씨와 모친 이기순(59)씨와 사이에 2남1녀중 장남으로 태어난 정 원장은 상산초, 진천중, 진천고, 주성대학교 전자계산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2000년 진천읍에 위치한 태평양미용학원에서 충청대 이미자 교수로부터 6개월간 헤어기술을 배우는 것을 시작으로 헤어디자인 일에 입문하기 사작 했다.

진천군 진천읍‘희수헤어모드’정희수(왼쪽) 원장과 부인 이은영씨가 아들 예중이와 함께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근 최고의 인기과목인 컴퓨터를 전공했지만 평소 예술분야에 관심이 있었던 정 원장은 스스로 컴퓨터분야를 포기하고 여자들만을 상대해야 하는 남자로서 하기 힘든 헤어디자인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다.

이에 정 원장은 제대로 헤어디자인을 공부하기 위해 지난 2000년 서울로 상경 신촌 이대입구 헤어아트에서 일하다가 지난 2002년 일본의 유학길에 올라 수준높은 일본의 헤어기술을 연마하고 더욱 전문적으로 기술을 배우기 위해 헤어분야 전문 국가인 영국으로 향했다.

“원래 헤어분야에서 일본은 우리나라 보다 7-8년이 앞서 있고 영국은 일본보다 10년이 앞서 있어 새로운 기술은 물론 종합예술로서의 많은 생각과 작품을 접했지요.”

"또한 세계적인 헤어디자인어들이 모인 곳이라 처음에는 말도 안통하고 어려움 점이 많았지만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누구보다도 열심히 배우고 직접 외국인들 머리를 손봐주며 사귀었지요.“

정 원장은 헤어디자인분야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영국의 ‘비달사순’ ‘토니앤가이’를 다니며 우리나라보다 20여년이나 앞선 영국의 세계적인 헤어기술을 배웠다.

그후 고향인 진천으로 내려와 고향을 지키며 농촌인 고향분들에게 최고의 헤어기술을 접해주려고 지난 2005년 1월25일 ‘희수헤어모드’(희수는 정 원장 이름)라는 미용실을 개원했다.

“아직도 농촌은 노인분들이 많고 보수적이고 폐쇄적이라 남자가 무슨 머리를 만져, 챙피하게, 얼마나 하겠어, 등 처음에는 이상한 모습으로 대했고 더욱이 부친이 공무원으로 근무하셨기에 인식자체가 좀 어색했다.”한다.

그러나 좀 색다른 모습은 물론 항상 웃는 얼굴로 친절하게 우아하게 모든 분들을 대하고 미용실 실내 자체도 세련되게 꾸며 놓았으며 헤어디자인과 메이트업 등이 전공인 부인 은영씨와 함께 일을 하며 차차 그런 선입관 들을 극복해갔다.

부인인 은영씨는 지난 2000년 서울 헤어아트 미용실에서 일하다가 처음 만나 지난 2005년 진천 장미웨딩홀에서 결혼식을 가졌고 현재 아들 예중(2)이를 낳았다.

“이날 영국과 일본에서 많은 교수들과 동료학생들이 우리를 축하 해주려고 왔고 일년에 한번씩 모임도 갖고 있어요”.

부인 은영씨도 헤어디자인을 전공했고 현재 충청대 피부미용과 1년에 재학중이며 정 원장 부부는 농촌이지만 충청권에서 제일가는 토탈헤어샾(피부, 헤어, 메이크업, 웨딩 등)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 원장은 매주 4째주 일요일에 지역 외국인들을 위해 무료로 컷 등을 해주고 있고 지역 미용단체와 함께 효병원, 가나안복기관 등 지역 복지시설 등을 방문 무료 미용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모자세대 소년소녀가장은 물론 독거노인 가정을 방문 무료로 머리를 해주고 있다.

“군부대나 교도소 같은 곳보다 소년소녀가장이나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 찾아 봉사하는 것이 참 봉사인 것 같아요.”

정 원장 부부는 지난해 처음 충북도 헤어작품대회에 부부가 나란히 나가 둘다 우수한 성적을 거둬 관심을 모았다.

이대회에서 정 원장은 살롱컷 부분과 창작와이딩(마네킹)부문에서 장려상을 수상했고 부인 은영씨도 롱헤어업 부문에 창작상과 신부메이크업 부문에 장려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은영씨는 미용실외 장미웨딩홀 전문 신부화장을 맡고 있다.

앞으로 농촌 주민들이 접하지 못했던 헤어디자인 작품 세계를 보여주기 위해 축제때 등 헤어작품 대회나 전시회 등도 갖고 싶다는 정 원장 부부.

보수적인 농촌이지만 20-30대 꿈많은 젊은 정 원장 부부는 오히려 서울 대도시를 떠나 고향인 농촌을 지키고 부모님을 모시며 농촌 주민들에게 최신 헤어기술을 전파하고 있고 앞으로 충청권 최고의 토탈헤어샾을 꿈꾸며 인간 상록수가 아닌 인간 가위손으로 농촌을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진천/손근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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