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3.0시대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

2014.11.04 13:26:37

김지선

음성 삼성중 교사

사회가 급격히 변화하면서 교육3.0시대가 되었다. 다양한 디지털 미디어의 등장으로 사회, 문화, 교육에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제 인터넷이라는 것은 단순한 검색도구를 넘어서서 인터넷 공간 내의 사회 관계망을 기반으로 협업, 소통 등을 통해 배움의 가치를 실현해 나가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런 시대의 흐름에 따라 요즘 대학교육에서 화두로 떠오르는 것이 있다. MOOCs라는 것으로 Massive Open Online Course를 줄인 말이다. 즉, '개방형 온라인강좌'로 온라인과 대학강의를 접목시킨 것으로 교실 중심의 교육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교육 혁신의 방안으로 평가되고 있다.

MIT의 Anant Agarwal 교수는 70년대 후반 Indian Institute of Technology Madras에서 물리학을 빵꾸낸 학생중 한 명이었다. 그 경험은 자기 고향 Mangalore의 작은 마을 고등학교가 자기를 제대로 훈련시키지 못했다는 자각을 하도록 만들었다. 그는 가진 것과 출신성분에 따라 개인이 받는 교육의 질이 다르다고 생각하였다. 결국 그는 컴퓨터 과학자가 되었고 25년 후 MIT에서 가르칠 때 그와 동료들은 온라인강의를 확대에 노력했다.

그의 성공을 본 대학은 2011년 MITx를 런칭한 후, 이제 MIT는 5개 대학에서 30개 이상의 무료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edX라는 비영리단체를 통해 MIT는 다른 대학과 플랫폼을 나누고 있으며, 53개 기관에서 무료대중온라인오픈강좌(free massive online open courses MOOCs)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는 이런 무료 온라인 강좌를 제공하는 곳이 edX이외에도 코세라(COURSERA), 유다시티(UDACITY), 칸 아카데미(Khan Academy) 등이 있다.

특히 칸 아카데미는 2006년 살만 칸이 만든 비영리 교육 서비스로, 초·중·고교 수준의 수학, 화학, 물리학부터 컴퓨터공학, 금융, 역사, 예술까지 4천여개의 동영상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우리 초,중등 교육에서도 언젠가는 대학교육과 같은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칸 아카데미와 같이 초·중·고교 수준의 비영리 교육 서비스가 확대되면 공교육의 중심축이 흔들릴 만큼의 대 변화가 예상된다. 수학자이자 초기 인공지능 개척자인 시모어 페이퍼트는 컴퓨터가 학습을 바꿀 수 있다고 일찍부터 생각했던 사람이다. 그가 교육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에게 그들이 알아야 할 모든 것을 가르칠 수는 없다. 당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은 그들이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 때, 알아야 할 것을 발견할 수 있는 곳으로 데려다 주는 것이다" 이런 말을 보고 들을 때마다 교사의 존재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변화하는 흐름 속에서 우리 교사들은 어떤 노력을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 우리 학생들에게 보다 나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 걸까? 학교에서 교사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 외에도 업무, 학생 및 학부모 상담 등 1인 다(多)역할을 소화해 내야 한다. 이런 바쁜 학교 생활에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혼합 교육은 또 하나의 효과적인 교수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적절하게 온라인 교육을 활용하면 교실에서 교사가 학생들과의 1대1 강의와 상호작용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할 수 있고, 개별화 교육 실현 등 여러 측면에서 긍정적인 교육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사가 노력하는 만큼 교육은 발전한다. 세상의 변화 속에서 교사가 자신의 교육적 신념을 가지고 교육의 변화를 마주하며, 이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시키려고 노력한다면 더 큰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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