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올림픽스포츠센터 배점표 공개…의혹 증폭

위 ·수탁 심의과정 배점표
KBS비즈니스에 점수 남발 …채점표 수정 의혹도

2014.09.28 15:01:08

제천시 올림픽스포츠센터 위·수탁 심의과정에서의 심의위원 배점표가 공개되며 특혜의혹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심의위원 중 일부는 배점표 기준상 정상적인 점수를 줬으나 일부 위원들은 이 기준을 전혀 고려치 않고 점수를 준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일부 위원의 경우 점수를 수정하고도 확인 및 검증절차도 거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제천시는 이처럼 배점기준에 맞지 않는 엉터리 채점표를 그대로 제대로 검증도 하지 않고 인정해 심의 과정에서 외부 입김이 있었다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위·수탁에 참여했다 탈락한 제천한방스포츠클럽의 행정소송이 진행되고 있으나 별도 사법당국의 철저한 조사마저 필요해 보인다.

제천올림픽스포츠센터 심의위원회 심사기준의 배점기준을 보면 자금조달능력 100점, 시설운영능력 100점, 조직·인력·장비 확보 능력 200점, 시설투자계획 100점, 전문성 및 효율성 100점, 공공성 150점, 비영리성 및 지역성 250점, 계획서의 적정성 및 운영의지 등 모두 1천500점 만점이다.

이 중 비영리성 및 지역성의 법인이나 단체의 성격 항목은 '영리법인 또는 단체 0점', '비영리법인 또는 단체 50점'이고 법인이나 단체의 주 소재지 항목도 '제천시 이외의 지역 0점', '제천시 50점'이라고 못 박았다.

이 규정에 따르면 올림픽스포츠센터를 수탁받은 KBS비즈니스는 두 항목 모두 0점을 받아야 하고 한방스포츠클럽은 항목당 50점씩 100점을 받아야 한다.

공공성 심사기준의 무료강습 운영실적 항목도 KBS비즈니스는 그동안 제천시의 보조금을 받아 유료 운영했기 때문에 0점을 주고 한방스포츠클럽에는 무료강습 종목에 따라 최소 10점에서 40점을 줘야 한다.

하지만 심의위원들의 채점표를 보면 배점기준표를 무시한 채 KBS비즈니스에 점수를 남발했다.

여기에 3명의 심의위원은 채점표를 뜯어고쳤다.

이 중 한 심의위원은 자신이 고친 것을 확인할 서명도 하지 않은 채 수정을 통해 KBS비즈니스에 350점을 더 줬다.

여기에 KBS비즈니스에 자신이 준 총점 합계가 1천90점인데도 1천140점이라고 적어 50점을 더 얹어주기도 했다.

또 다른 심의위원도 애초 한방스포츠클럽에 600점을 줘 KBS비즈니스와 무려 730점의 차이가 발생하자 부랴부랴 수정해 한방스포츠클럽의 점수를 190점 끌어 올린 흔적이 역력하다.

이처럼 엉터리 채점을 한 두 심의위원의 KBS비즈니스와 한방스포츠클럽 간 점수 차이는 무려 455점과 540점에 이른다.

배점 기준표를 근거로 공정하게 평가했다면 300점 이상의 점수 차를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렇게 큰 점수 차를 낸 것이다.

이 때문에 심의위원 중 일부가 사전에 외부 압력세력과 교감했다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특혜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이근규 제천시장은 지난 25일 제천시의회 시정질문 답변에서 "각계에서 위촉해 심의위원회를 구성했기 때문에 그분들 입장을 존중해야 한다. 납득이 안가면 전적으로 그분들의 문제다"며 "압력을 넣지 않았다"고 강변했다.

제천 / 이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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