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은 어디가고 침묵만 남았나

2014.08.28 12:50:09

지난 7월 1일 제천시장 취임식이 열리던 날 이근규 신임 제천시장은 취임사를 통해 앞으로 민선6기 제천시를 시민이 주인이고 시민이 시장인 '민본제천'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여기에 화합과 소통으로 시정을 이끌어 가야한다며 지역을 살리는 일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고 학연, 지연, 혈연 등의 파벌을 초월해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통합시정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취임 두 달여가 지난 이 시점에서 이 같은 약속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취임식 당일부터 시작된 이 시장의 발언과 이어진 행동들이 시민들의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으나 이에 대한 해명은 전혀 없다.

세명대학교 하남캠퍼스 추진철회 발언을 시작으로 올림픽스포츠센터 수탁운영자선정까지 다양한 문제로 시민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언행에 대한 해명을 위해 어떠한 제스처도 전혀 없다는 점이다.

연일 이어지는 언론보도에 대해 시민들의 의혹해소가 줄을 잇고 있으나 당사자인 이 시장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

해명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한 것인지 아니면 자신이 그토록 주창했던 시민을 포함한 모두와의 소통을 포기한 것인지 알 수는 없다.

이유가 어찌됐던 이제는 시민 앞에 당당히 서서 시민들이 궁금해 하는 모든 것에 대해 밝혀야 할 시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해명이면 해명 사과면 사과, 어떠한 형태라도 소통을 이어가야 한다.

시간이 더 흐르면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다다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14만 제천시민을 이끌어가는 수장으로서 떳떳한 모습으로 본인의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밝히길 바란다.

또한 더 이상의 시민 혼란과 행정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일이 지속적으로 되풀이돼서는 안 될 것이다.

첫 단추를 잘못 끼워 입은 옷은 결국 다시 모든 단추를 풀어야하는 고생이 뒤따른다는 점을 명심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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