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색고구마의 고장' 충주가 되면?

2014.08.26 19:47:43

최근 충주 고구마마을에 자색고구마 연구에 10년을 공들인 한 사업가가 귀촌했다는 소문을 듣고 취재를 간 일이 있다.

사업가가 귀촌한 곳은 토질이 좋기로 유명한 충주시 산척면 둔대마을이다. 매년 가을이면 천등산고구마축제가 열려 고구마를 이용한 다양한 식품과 먹거리가 한자리에서 모이고 고구마 캐기 체험과 판매가 동시에 진행되는 곳이기도 하다.

사업가는 마을에서 '자색고구마박사'로 통하는 나만식품 나만식 대표다.

그의 명함을 받는 순간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모두 사업체명으로 쓸 수 있다는데 뭔가 범상치 않은 느낌을 받았다.

30여 년 전부터 고깃집과 횟집 등을 운영하며 음식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자신만의 자색고구마 추출기술을 보유한 기술자다.

그런데 그는 한마디로 운이 없었다. 당시 잘나가던 사장님으로 통하던 그는 젊어서 가수가 되고 싶은 꿈이 있었다. 그러다 사업이 번창해 쏠쏠한 재미를 보기도 했지만 IMF로 인해 순식간에 모든 것을 잃었다고 했다. 마지막 희망을 건 투자까지 잘못되면서 그의 인생은 마치 진흙탕처럼 힘든 생활의 연속이었다.

고혈압과 고지혈증 등으로 인한 합병증까지 얻은 그는 어느 날 자색고구마 예찬론을 듣고 그 효능을 자신의 몸을 실험도구삼아 먹어보기로 했다. 장복 한 끝에 효능을 본 그는 지금까지 복용했던 자색고구마와 관련된 모든 레시피를 정리해 제품을 만들었다. 그렇게 든 제품은 30여가지에 달한다.

그가 지금 충주 고구마마을로 내려온 이유는 이랬다.

자신의 자색고구마 추출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식품을 만드는데 지역 농산물을 쓰고 이렇게 쓰이는 지역 농산물은 농가 수익 창출에 안정된 판로를 확보해 주고, 식품을 만드는 공장에 필요한 인력도 지역에서 수혈 받아 일자리 창출효과도 내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이런 모든 과정을 통해 얻은 제품판매 수익금을 지역 사회복지시설에 환원할 것이라고도 했다. 시설을 찾아가 자신이 만든 제품을 요리하고 그들의 건강도 되찾을 수 있는 봉사기회가 오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그는 지금 꿈을 현실로 만들어줄 동반자가 없다. 그가 말한 지역 특화작물과 연계한 일자리창출, 사업구상, 그리고 복지사업에 관한 그의 소신에 자꾸 귀가 솔깃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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