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맛을 찾아서 - 생거진천 ㈜콩세상

현직 장관도 반한 '냄새 없는 청국장'
'작두콩청국장'으로 1999년 특허 획득 전국적으로 유명세
작두콩차, 콩 소시지 등 끊임없는 신제품 개발 노력

2014.07.31 19:52:49

김옥주 대표가 장독에 담긴 된장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13년 12월. 당시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조윤선 여성가족부장관(현 청와대 정무수석) 등 현직 장관 2명이 함께 한적한 시골 마을의 청국장 제조 공장을 방문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들 두 장관이 찾은 곳은 '냄새 없는 청국장'을 개발해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탔던 진천군 초평면 오갑리 ㈜콩세상이다.

'냄새 없는 청국장'은 이곳 김옥주 대표가 몸에 좋은 청국장이 특유의 냄새로 상당 수 소비자들이 기피하는 현상이 적잖아 이를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 끝에 개발해 낸 제품이다.

정성 가득한 된장, 고추장, 간장이 담긴 (주)콩세상의 보물 1호 장독대.

일반 상식으로 청국장은 콩을 발효시켜 만들기 때문에 특유의 냄새를 제거 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일반 콩으로 냄새 제거에 수많은 실패를 겪은 김 대표는 마지막으로 자신이 재배해 고소득을 올리고 있는 작두콩으로 청국장을 담가보자는 아이디어로 승부를 걸었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김옥주 대표가 냄새 없는 청국장의 비밀인 작두콩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김 대표는 실패를 거듭했고, 이에 굴하지 않고 거듭된 실험과 노력 끝에 냄새가 거의 없는 청국장을 개발했다.

비법은 "남들에게 쉽게 밝힐 수 없지만 작두콩 삶은 물을 넣고 작두콩깍지를 같이 넣고 발효시키는 것이 냄새 잡는 것이다"고 그만의 노하우를 어렵게 꺼냈다.

김 대표는 1999년 한국식품개발연구원으로부터 타 청국장에 비해 냄새가 현저하게 나지 않는 것을 인정받고 '작두콩 청국장'으로 특허출원을 했다.

이곳 청국장은 특히 일반 청국장보다 향균성·항암 효과가 탁월해 출시하자마자 TV에서 화제가 되는 등 빅히트를 쳤다.

집 앞 공터에 60평 규모로 시작한 공장은 2003년 옥상초등학교를 임대해 (주)콩세상으로 법인 전환해 사용했다.

생산 품목도 고추장, 된장, 쌈장으로 다변화 되는 등 꾸준한 성장을 거쳐 2006년 현재 위치로 이전해 왔다.

"자연이 키우고 자연이 만든 정통 청국장은 대기업이 대량 생산하는 제품과는 맛이 확실히 다르다"고 조언하는 김 대표의 어조에 확신이 차 있다.

그는 이곳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품질과 정성은 국내 어느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사람들이 깜짝 놀란 냄새 없는 청국장을 만들어 냈지만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지금도 연구 개발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비염, 충농증 등 염증 질환에 탁원한 작두콩차를 개발해 또 한 번 빅히트를 쳤고 현재는 콩 소시지 개발에 한창이다.

"콩 소시지가 맛은 좋은데 아직까지 질감이 안 좋아서 계속 연구 중이다"는 김 대표의 말에 당찬 여성의 의지가 배어 있다.

그의 열정과 신념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김옥주 대표가 완성된 청국장을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고 진공포장하고 있다.

이런 노력, 열정, 정성, 자부심들이 모두 모여서 (주)콩세상의 매출로 연결되고 있다.

생산된 제품들은 온라인 판매 일부를 제외하고는 서울 등 수도권 농협하나로 마트로 전량 납품돼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또 냄새가 나지 않는 강점을 바탕으로 미국, 캐나다, 호주, 프랑스, 인도네시아 등으로 수출돼 한국 음식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김 대표는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우리 전통 장류를 더 많은 사람들이 먹었으면 좋겠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여기까지 왔다"며 "품질 유지는 물론 다양한 신제품 연구 개발을 통해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음식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으로는 김 대표의 성공을 기원하며 조만간 맛과 영양에서 뛰어난 콩 소시지를 맛볼 수 있는 날도 기대해 본다.

진천 / 조항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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