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맛을 찾아서 - 청주 두리두리영농조합법인

상황·차가버섯 넣은 기능성 장…맛도 좋고 몸에도 좋아

2014.11.02 18:35:09

두리두리영농조합 박해순 대표와 조합원이 상황·차가버섯을 달여 만든 된장, 간장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도시생활로 인해 좀처럼 장 담그는 모습을 보기 어려운 요즘이다. 평소 장 담그는 법을 모르거나 여건이 되지 않을 때 이 모든 것을 해결 할 수 있는 곳이 생겼다.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호정대신로 825)의 두리두리영농조합이 그곳이다.

박해순(여·56) 대표는 수 년 째 장 담그기 체험행사를 열어 도시 주부들에게 장 만들기 비법을 전수하고 있다.

장독에서 잘 익어가는 메주를 꺼내 간장과 된장 담그는 과정을 시연해 보이고, 이어 동네 노인들을 초청해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는 경로잔치까지. 이날만큼은 동네잔치가 따로 없다.

올해 6회째 열린 장 담그기에는 김덕룡 전 특임정무장관, 대만 외교통으로 알려진 백용기 거붕그룹 회장, 손상목 세계유기농학회장 등 유명인사가 함께했다.

지난 2009년 미원면 농민 10여명이 함께 설립한 두리두리영농법인은 박 대표를 중심으로 상황, 차가버섯을 첨부한 된장, 간장, 고추장 등 기능성 장류를 생산하고 있다.

그동안 소규모로 운영해 오던 된장공장이 최근 기능성된장의 전국 판매처가 확대됨에 따라 농업인소규모창업기술지원금을 받아 된장공장을 증설하게 됐다.

공장부지 4천960여m² (1천500평), 건평 149m²(45평)에 건조실, 세척실, 포장실 등 최신식 시설을 갖추고 있다.

박 대표는 여러 가지가 전통식품 중에서도 된장, 간장 만들기를 고집하고 있다. 민간요법으로도 활용될 만큼 몸에 이롭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장류는 마을 조합원들이 제일 좋은 종자를 사와 그 종자로 농사를 짓고 생산된 가장 좋은 특상품으로 선별해 만든 것이다.

이곳 된장은 한국체대 선수들의 체력 증진에도 한 몫 했다.

2012년 한국체대로부터 납품 제의를 받아 공급 절차를 거친 끝에 런던올림픽 참가선수들의 밥상에 올라 힘을 보탰다.

이 때 인연이 돼 지난 1976년 대한민국 최초 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인 양정모 선수가 '금메달 된장'이라 칭하며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제품은 상황버섯과 차가버섯을 달여 만든 물을 이용한다.

이 상황·차가버섯 된장의 원조는 심순섭(95) 할머니다. 박 대표의 친정어머니로 현재의 모든 비법은 심 할머니로부터 비롯됐다고 한다.

간장, 된장 담그기에는 60세 이상인 분들만 참여시킨다. 또 3년 이상 숙성된 제품만 판매해 품질을 높이는데도 노력하고 있다.

현재 이곳에서 생산되는 장류는 미국과 대만에도 수출되고 있다.

올해는 캐나다에서도 수출상담을 의뢰해 와 캐나다 수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박 대표는 "우리 농촌의 현실이 세계시장 자유화와 맞물려 위기라는 우려감이 있는데 농가소득 증대에도 도움이 되고 국내외에서도 인정받는 전통장류를 만들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할 것"이라며 "다양한 교육과 홍보를 통해 전통음식의 우수성을 알리고 안전한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조합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 김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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