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는 봄날씨에 감기·몸살환자 급증

건조한 대기에 큰 일교차 현상
도내 종합병원 "평소보다 환자 2배 이상 늘어"
청주기상대 "8일 비내려 수그러질 것"

2014.05.07 19:42:34

요즘 내과, 이비인후과 등 호흡기 질환과 관련된 병원은 그야말로 문전성시다. 그만큼 감기 환자가 많단 얘기다.

감기는 보통 2~3일이면 떨어지는데 아침엔 영하권, 낮엔 영상권의 널뛰기 날씨가 이어지니 도통 나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일교차가 20도 이상 났던 7일 청주지역 종합병원은 몸살 난 환자로 북적였다.

구체적인 통계는 없었지만, 충북대병원, 효성병원, 한국병원, 하나병원 등 4곳의 원무과 관계자들은 "최근 감기·몸살 환자가 평소보다 2배 이상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

그렇다면 일교차 크고 변덕스러운 날씨가 나타나는 이유는 왜일까.

우선 봄철 큰 일교차의 주된 원인으로 '일사량 증가'와 '야간 복사냉각'이 꼽힌다.

일반적으로 일사량이 많으면 대기가 쉽게 가열돼 낮 기온이 오르게 된다.

하지만 해가 저물면 땅으로부터 찬 기운이 올라오고 지표면 근처 대기는 다시 차가워진다. 이를 야간 복사냉각이라 한다.

여기에 건조한 대기도 한몫한다.

충북은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보이면서 대기가 매우 건조한 상태다.

간간이 비소식이 있었지만 마른 대기를 적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4~5월 도내 평균 강수량은 44.2㎜로 지난해 같은 기간 88.3㎜보다 2배 가량 적다.

시군별로는 보은 48.2㎜(93㎜), 청주 44.2㎜(65㎜), 충주 40.2㎜(84.5㎜) 등이다.

또 습도가 높으면 구름이 많은 경우가 허다한데, 이때 구름은 낮 동안 받은 열이 방출되지 않도록 하는 이불과 같은 역할을 한다.

이 같은 성질 탓에 대기가 쉽게 가열돼 낮 기온이 크게 높아진 것이다.

기단의 세(勢) 싸움도 아침, 저녁 일교차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한반도 기후를 좌지우지하는 북태평양고기압과 시베리아고기압, 이 두 고기압 간의 세력 싸움에서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강해지면 중국 남서쪽의 온난건조한 공기가 밀려 들어와 기온이 크게 올라간다.

반면 시베리아고기압이 강하게 확장하면 북극의 찬 공기가 내려와 기온이 뚝 떨어지게 된다.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서 봄철 날씨가 변덕스러워지는 것이다. 5월이라도 매년 꽃샘추위를 전망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청주기상대 관계자는 "8일 오전 한때 도내 곳곳에 비가 오면서 더위는 수그러질 것"이라며 "오는 12일부터 아침 기온이 오르면서 낮과의 일교차 폭은 줄어들것으로 보여 최근 날씨 현상을 '이상 기후'라고 규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 이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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