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든 닭처럼 꾸벅꾸벅… '춘곤증' 예방법은?

2014.05.02 15:33:25

아픈 곳도 없는데 온몸이 나른하고 오후만 되면 졸린 이유가 뭘까.

심지어 소화도 잘 안 되고, 업무나 일상생활에서도 의욕을 잃어 짜증이 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춘곤증'을 의심해볼 만하다.

이것은 의학적인 용어는 아니다. 계절의 변화에 우리 몸이 적응하지 못해서 생기는 일시적인 증상으로 봄철에 많은 사람들이 흔히 느끼는 피로 증상이라고 해서 춘곤증이라 불린다.

춘곤증에 가장 많이 시달리는 시간대는 오후 2시∼3시로 알려져 있다. 증상은 졸음, 피로감, 집중력 저하, 권태감, 식욕 부진, 소화불량 등이다.

때로는 손발 저림이나 두통, 눈의 피로, 불면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운동부족인 사람, 과로가 겹친 사람, 고연령층일 경우 심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면 춘곤증은 왜 찾아오는 걸까.

우선 생리적 불균형 상태를 꼽을 수 있다. 우리 몸은 겨울 동안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코티졸'을 왕성하게 분비한다.

봄이 되고 기온이 따뜻해지면서 추위에 적응하던 코티졸 분비 패턴이 봄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시간(2∼3주)이 필요하고, 이 기간에 쉽게 피로를 느낄 수 있다.

활동량의 변화도 큰 원인이다. 밤의 길이가 짧아지고 낮의 길이가 길어지면서 수면시간이 줄어든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야외 활동량과 혈액 순환양이 늘어나게 된다.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비타민 B1을 비롯한 무기질 등 영양소의 필요량이 증가한다. 이때 비타민이 결핍되면서 춘곤증을 느끼게 된다.

스트레스도 한 이유다. 봄이 되면 졸업, 취직, 전근, 새로운 사업의 시작 등 생활환경에 많은 변화가 생기면서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춘곤증을 극복하기 위해선 과로를 피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봄에는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평소보다 비타민 소모량이 3∼5배 늘어난다. 몸이 피로하지 않도록 뇌의 활동을 돕는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과 같은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좋다.

가벼운 운동으로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춘곤증 극복에 도움이 된다. 아침에 일어나 가볍게 조깅을 하거나 맨손체조를 한다. 직장에서도 2∼3시간 마다 스트레칭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게 좋다.

춘곤증은 질병은 아니지만 간염·결핵 등 증세가 비슷한 다른 중요한 질병의 초기 신호일 수도 있으므로 증세가 오래간다면 다른 질환이 있는지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 이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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