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협회, '네 탓 아닌 내 탓'해야

2014.04.14 16:54:48

충북협회(도민회)와 충북협회 비상대책위원회 간 결국 타협점을 찾지 못해 최악의 시나리오로 꼽히는 양분 수순을 밟고 있다.

비상대책위가 지난 3월 초 대법원으로부터 '3선 연임 무효' 판결을 받은 이필우 회장에게 올 연말 자진 퇴진을 권유했으나, 이 회장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4일 대의원회의에서 다시 회장직에 올라 전(前) 자를 떼어 버렸다.

어느 측도 승자라고 할 수 없다. 양측 간 힘겨루기의 결론은 한마디로 파국, 그 자체다.

이 회장은 3선 연임을 이뤘으나, 비상대책위에 속한 상당수의 재경향우를 잃게 됐다. 여기엔 충북 12개 시·군 향우회 중 최대 규모인 재경 청주시 향우회 등이 포함된다.

비상대책위 역시 승자는 아니다. 이 회장 퇴진이란 주장을 내세우며 일정 부분 여론은 형성했으나, 목적을 이루지 못했다. 비상대책위는 새 도민회 구성에 나서겠다고 한다.

마주보고 달린 기차가 격하게 충돌, 철로를 심하게 이탈한 모양새다. 양측 모두 패자다. 제3자의 시각으로 볼 때 앞장서 친목을 도모해야 할 도민회가 왜 여기까지 왔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더 큰 문제는 분열이 고착·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충돌 사고이후 수습이 아닌 각자도생(各自圖生)의 방향으로 기류가 흐르고 있다. 실제 비상대책위를 중심으로 한 또 하나의 충북 도민회 구성 조짐이 심상찮다.

각 시·도 도민회 가운데 어느 지역 도민회가 충북협회처럼 첨예하게 갈등·반목하고 있는지 양측 모두에 묻고 싶다. 부끄러운 일이라고 밖에는 말할 수 없다. 네 탓이 아닌 내 탓이 절대 필요한 시점이다.

2개의 도민회는 정말 아니다. 도민회 역사에 오점을 남겨선 안 된다. 양측 모두 애향심과 포용력을 보여줘야 할 때다. 더 늦기 전에 내 탓을 해결의 실마리로 삼아 최후의 대타협이 성사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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