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 단양 등 농촌지역은 간호인력이 거의 없는 반면, 청주, 충주 등 도시지역에는 도내 간호인력의 75% 이상이 몰려 있는 이른바 '쏠림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 등록 간호사는 모두 2천991명으로 이 중 57%인 1천708명이 청주에 몰려있다.
충주 546명(18%), 제천 330명(11%), 청원·음성 85명(2%), 옥천 81명(2%) 등으로 100명을 넘긴 지역은 3곳에 불과했다.
인구 3만4천여명이 거주하는 증평은 간호사가 1명 뿐이었다.
단양(9명), 괴산(15명), 보은(34명), 영동(43명), 진천(53명) 등 5곳도 간호사에게 의료서비스를 받기란 어려워 보인다.
간호조무사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전체 간호조무사 4천361명 중 청주에 50%(2천186명)이상이 집중돼 있었다.
제천 561명(12.8%), 충주 555명(12.7%), 음성 224명(5%), 청원 159명(3.6%), 옥천 152명(3.4%), 영동 131명(3%), 보은 124명(2.8%) 등 순이다.
이처럼 청주에 간호인력이 쏠리는 이유로 높은 임금·근무환경, 정주여건 등이 꼽힌다.
이 같은 간호사 인력 부족문제는 환자에게 고스란히 경제적 부담으로 전가되고 있다.
병원 대부분이 환자에게 질 높은 진료를 제공하기 보다는 경영비 절감을 통해 이윤을 남기려는 경제논리로 대부분 운영된다는 게 의료계의 설명이다.
의료법 제28조를 보면, 환자 2.5명 당 간호사 1명을 충원해야 하지만, 충북대병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의료기관이 인건비, 경영비 절감을 이유로 간호사 법정 인력기준을 준수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병원에서 받는 환자의 의료서비스 질은 저하되고 입원비에 간병인 고용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해 환자의 부담은 날로 증가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도내 한 병원 관계자는 "정부가 의료서비스 질 강화를 위해 오는 2018년 간호인력을 3단계 체계로 전면 수정, 의료행위를 할 수 있는 인력을 대폭 늘린다는 방침이지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다"며 "인건비가 전체 의료 비용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병원의 지출 구조상 간호사보다 임금이 낮은 간호조무사를 선호하는데다, 간호협회과 조무사협회 간 이견 차도 커 실현될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 이주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