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종윤 청원군수가 같은 당 소속인 한범덕 청주시장에게 24일 '기습적으로' 단일화 제안을 했다.
오는 27일 예비후보 등록을 앞두고 있는 이 군수가 이날 단일화 제안을 한 배경과 속내는 무엇일까.
먼저 청주시민들을 대상으로 '이종윤' 이름 알리기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본보가 지난달 청주·청원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통합청주시장 다자대결에서 이 군수는 8.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1위를 차지한 한 시장의 27.7%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저조한 지지율의 원인으로 가장 크게 지적된 것인 청주시민들에 대한 상대적인 인지도 부족이 꼽혀왔고 이 군수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
이번 단일화 제안 기자회견에서 이 군수는 자신이 청주·청원통합의 일등공신임을 강조하며 청주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청원군민들의 압도적인 지지에 대한 확신도 한 몫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청원지역 10여개 민간·사회단체가 청원 출신 통합시장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내부 방침을 밝히는 등 청원지역 주민들의 몰표를 기대할 수 있는 분위기다.
이런 절대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단일화 경쟁을 한다면 결코 한 시장에 밀리지 않는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인다.
여론과 당내 지지기반에 대한 이 군수의 자신감의 표현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만약 야권 단일화가 무산돼 선거구도가 새누리당 후보와의 3자 구도로 진행될 경우 필패할 것이라는 당내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단일화에 미온적인 모습을 보이는 한 시장을 압박함으로써 당원들에게 야권 유력주자로 자신을 어필하고 동시에 지역 여론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이 군수는 이날 '통합청주시장 후보 단일화 추진위원회' 구성하자고 밝히고 단일화 후에는 선거 승리를 위해 양 측의 힘을 한데 모으자고 한 시장에 제안했다.
이에 대해 한 시장은 "단일화를 논의하긴 아직 이르다"며 "단일화 추진위를 구성하자는 제안도 동의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 군수는 "한 시장이 끝까지 단일화를 거부한다면 독자적으로 선거를 완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최백규기자 webco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