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새정연 통합선언…충북 3대 변화는

1. 지사 등 양자대결 유력…군소정당·무소속 치명타
2. 기초단체장·의원 무공천…야권 후보 크게 불리
3. 여당 공천결과 최대 관건…친노·비박 이탈 새변수

2014.03.02 19:09:18

민주당 김한길(오른쪽) 대표와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통합신당 창당을 통한 '2017 정권교체'를 선언하면서 오는 6월 지방선거 판세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관련기사 5면>

특히, 정당지지율이 바닥권을 형성하고 있는 민주당의 경우 이번 합당 선언으로 새누리당 지지율에 근접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여 도내 출마예상자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은 2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거짓의 정치를 심판하고 약속의 정치를 정초하기 위해 양측의 힘을 합쳐, 신당을 창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그러면서 기초선거 정당공천폐지 약속을 이행하고, 한국정치의 고질적 병폐를 타파하기 위해 정치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이어 불법 대선 개입 진상규명과 경제민주화, 복지국가 실현,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하는 한반도 평화 구축과 통일 지향 등을 내세웠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이처럼 통합을 선언하면서 향후 지방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당장 도내에서 낮은 정당지지율로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던 민주당 현역 단체장들의 경우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현역 프리미엄에 2040 지지까지 대폭 끌어 올려 새누리당 후보와 경쟁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예상하는 분위기다.

반면, 새정치를 기대했던 2040 표심의 반란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지방선거 연대를 반대했던 새정연의 갑작스러운 합당 선언이 2040 세대의 정치적 혐오감을 불러오는 기폭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충북지사 등 도내 대부분 선거에서 새누리당과 야권 간 양자대결이 유력해질 수 있다. 그만큼 군소정당과 무소속 후보들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무공천이 이뤄지면 조직력 싸움에 야권 후보가 크게 불리해질 수 있다. 대선공약 약속이행이라는 명분을 얻지만,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이 밑바닥 민심(民心)을 얻는 창구가 약화되는 점을 감안하면 야권 후보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시나리오가 되기 어렵다.

여당인 새누리당의 공천 결과가 최대 관건이 될 수 있다. '상향식 공천'에서 최약체 후보가 선출되면 참패할 수 있지만, 광역단체장~광역의원~기초단체장~기초의원 등으로 이어지는 당 조직이 100% 가동되면 의외의 압승도 기대할 수 있다.

문제는 야권과 새누리당의 내부갈등이다. 야권의 경우 친노의 반발이 우려된다. 이번 통합의 이념이 사실상 '우클릭'으로 결정된 상황에서 선명성 전쟁이 빚어질 경우 과거 열린우리당 창당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관측된다.

새누리당 역시 비박계의 조직적인 반란이 일어날 수 있다. 무엇보다 기초단체장 공천제 폐지라는 대선공약 불이행에 대한 당내 반발이 심화될 경우 '친박만의 선거'로 전락할 수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올 들어 고착화된 3자구도가 양자구도로 바뀌고, 그동안 현역 프리미엄에 의존했던 현직 단체장들이 호재를 만나는 등 여러가지 변수가 대두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향후 예측이 불가능한 선거전이 전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김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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