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수(새누리당) 전 청주시장이 '6·4 지방선거 충북지사 출마'를 사실상 선언했다.
그동안 정중동(靜中動) 행보를 보인 한 전 시장은 최근 서울 여의도 한 사무실에서 충북일보와 만나 "마지막으로 지사에 도전하겠다. 여론몰이에 불을 붙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청원 오송읍에서 태어나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충북도 사무관으로 공직을 시작해 증평출장소장, 제천시장, 행정부지사, 민선 청주시장, 한전 상임감사, 한나라당 사무총장 직무대행 등을 해봤다"며 "고향 충북에서 일한 경험과 중앙경력 그리고 해병대 월남참전 등으로 두루 쌓은 경륜을 도정에 쏟아 붓고 싶다"고 밝혔다.
한 전 시장은 '여당 내 타 주자에 비해 조용한 행보를 걷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정치는 살아 있는 생물이다. 정치는 변하는 것이고 환경도 수시로 바뀐다"며 "4번 선거를 치러 봤는데 3~4일 전에도 여론이 뒤집혔다. 지난해 청주KBS 여론조사가 나온 후로 여러 루트를 통해 출마를 타진해 왔다"고 했다.
지난해 9월 청주 KBS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주자 중 가장 높은 지지율(22.4%)을 얻은 뒤 출마를 위한 물밑 사전 정지작업을 벌여왔다는 것이다.
그는 "공직생활 동안 충북에서 인연을 맺은 도민·시민·군민들과 전직 공무원들, 12개 시·군에 조직망을 갖고 있는 해병 전우회 등의 생각을 들어봤다"며 "구정 연휴 전에 도지사 출마를 공식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어떤 인사가 지사가 돼야 하느냐'고 묻자 한 전 시장은 "먼저 도정을 끌고 갈 수 있는 능력과 자질이 있어야 하고, 열정 속에 도민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지사가 돼야 한다"며 "국회의원만 못해봤을 뿐이지 여러 경험을 고루 쌓았다. 마지막으로 고향 충북을 위해 이 경륜을 써 보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도민들과 당원들은 새누리당을 지켜온 사람을 선택해 줄 것이다. 오랜 세월 당과 동고동락(同苦同樂)해 왔다"며 "중앙당도 경쟁력과 당을 지켜온 사람, 즉 양수를 모두 겸비한 사람을 공천할 것으로 믿는다"고 호소했다.
이런 가운데 정계·언론계 등 거물급 예비역 해병들이 정치1번지 여의도에서 한 전 시장(해병164기)의 출마를 돕기 위해 '행동'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돼 공천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서울 / 이민기기자 mkpeace2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