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법이 시행 1년을 맞았다.
지난해 12월1일 협동조합기본법이 제정되면서 설립된 협동조합은 재화 또는 용역의 구매·생산·판매·제공 등을 협동으로 영위함으로써 조합원의 권익을 향상하고 지역 사회에 공헌하고자 하는 사업조직을 말한다.
일반 협동조합 유형별 신고수리 건수
충북도에 따르면 27일 현재 도내에는 일반협동조합이 84개소, 사회적협동조합 2개소 등 모두 86개소의 협동조합이 설립됐다.
정부 부처가 인증하는 사회적협동조합은 '사회적협동조합 협동조합친구들', '사회적협동조합 음성동요학교'로 각각 기획재정부, 문화체육관광부로 부터 인가를 받아 운영되고 있다.
충북도가 설립 신고 등 사무를 담당하는 일반 협동조합은 유형별로 개별사업자들이 수익창출을 위해 공동판매·공동 자재구매·공동브랜드 사용을 목적으로 한 사업자협동조합이 46개소로 가장 많았다.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복지증진 등에 기여하는 다중이해관계자 34개소로 뒤를 이었다.
이어 특정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직원으로 고용된 직원협동조합이 3개소, 조합원의 소비생활 향상을 위한 물품구매 또는 서비스의 이용을 위한 소비자협동조합 1개 등이다.
시·군별로는 청주시가 32개소로 가장 많았다.
이어 충주시 12개소, 청원원 10개소, 영동군 7개소, 괴산군·음성군 각 5개소, 제천시 4개소, 보은군·단양군·증평군 3개소 순이었다.
옥천군, 진천군은 한 곳도 없었다.
일반 협동조합 현황
도내 협동조합 수는 다른 지역에 비해 적은 편에 속했다.
기획재정부가 10월31일 기준으로 조사한 협동조합 현황을 보면 설립 수리를 마친 전체 협동조합 수는 2천852개소로 지역별로는 서울이 759개소로 가장 많았다.
당시 충북은 78개소로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설립 건수가 12위에 그쳤다.
충북은 설립 건수는 적은 편이었으나 차별화된 아이템과 기획력으로 인정받는 협동조합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특히 음성의 '전국흙집짓기협동조합'과 증평의 '어깨동무협동조합'은 전국에서 인정받는 협동조합으로 손꼽힌다.
지난해 5월 설립된 음성의 전국흙집짓기협동조합은 흙집을 주제로 교육과 건축이 동시에 이뤄지는 전국 최초의 협동조합모델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전국흙집짓기협동조합은 이론, 실습, 자재 공급 등 흙건축에 필요한 시스템을 일원화해 흙집 짓기에 필요한 종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창립한 어깨동무협동조합은 음성의 '한그루 식품', 전남 화순의 '오성식품', 경남 양산의 '동화식품' 등 중소 두부 제조업체 3개사가 주축이 된 협동조합이다.
어깨동무협동조합은 기존 3개 두부 생산업체에 콩 원물 공급업체와 부자재 생산기업까지 일괄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 롯데마트에서 판매한 결과 지난 5월 출시된 '어깨동무 국산콩 두부'는 6~7월 중소기업 두부 매출이 전체 두부 매출의 32.8%를 차지할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
도 관계자는 "협동조합 설립은 다른 시·도에 비해 아직 적은 편이지만 자립에 성공한 협동조합이 속속 드러나며 성과를 내고 있다"며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같은 협동조합의 탄생이 머지않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협동조합들이 자조·자립정신을 실현할 수 있도록 오는 12월18~19일 진천근로복지공단 인재개발원에서 협동조합을 대상으로 한 워크숍을 열 예정"이라며 "전문가 초청 강연, 협동조합 우수 사례 발표 등을 통해 협동조합들이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정보를 공유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안순자기자 asj132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