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십시일반'…숭덕원 정상화

180여명 300~600만원 출연…6억원 모아 채권 해결
지급 중지됐던 상반기 국가보조금 12억원도 지급

2013.06.19 19:43:10

지난 4월 18억원에 달하는 재단 부채로 은행으로부터 운영 통장이 압류당하는 등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온 사회복지법인 숭덕원이 직원들의 힘으로 정상운영하게 됐다.

충주시에 따르면 19일 숭덕원 산하기관 직원 180여명이 십시일반 1인당 300만~600만원씩 출연해 모은 6억원으로 채권을 해결, 정상운영이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당초 은행 채무는 18억원이었지만 채권자들과 협의를 통해 6억으로 탕감됐다.

이에따라 숭덕원 산하 11개 시설의 통장 가압류도 이달 들어 모두 해제됐고, 지급 중지됐던 상반기 국가 보조금 12억8천700만원도 지급됐다.

숭덕원의 한 직원은 "이번에 마련된 6억원은 이사장과 이사진이 갚는다는 구두약속을 받아 놓은 상태"라며 "직원들의 힘으로 정상화됐으니 앞으로 맡은 일을 열심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숭덕원은 충주시 봉방동의 숭덕재활원과 호암동 충청북도장애인종합복지관, 나눔의집, 음성장애인복지관 등 도내 11개의 사회복지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990년 충북도장애인종합복지관을 위탁받으면서 시설 확대를 위해 은행으로부터 3억6천여만원을 대출받았다.

그러나 이를 제때 갚지 못해 20여년 동안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 최근 채무가 18억여원에 달했다.

이로인해 지난달 6곳의 은행으로부터 산하 11개 시설의 운영 통장을 압류당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직원들은 지난 달부터 이번 사태가 이사장 개인 채무에서 비롯됐으나 이사회가 이를 재단의 부채로 떠넘긴다며 기관 정상화와 이사장·이사진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어왔었다.

한편 충북도는 지난달 말 도청 소속 공무원 4명과 충주시청 소속 공무원 1명 등으로 특별 감사반을 편성했다.

특별감사반은 5일 동안 법인 운영 전반을 점검한 뒤, 법인 임원 이사 7명 감사 2명에 대해 직무 집행 정지 처분을 내렸다.

충북도는 다음달 초 감사결과를 종합해 행정처분을 추가로 내릴 방침이다.

충주 / 정소연기자 jso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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