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출범' 최대 수혜자는 세종시의원들?

신분 자동 격상 이어 '부동산 붐'으로 재산 늘어
공개 재산 6억5천만원,전국 가구 당 순자산의 2.3배
'작년 땅값 전국 1위' 영향으로 곳곳서 공시지가 급등

2013.03.31 19:21:19

지난해 7월 세종시 출범에 따라 선거 한 번 치르지 않은 채 기초에서 광역의원으로 격상된 대다수 세종시의원이 재산 형성에서도 '세종시 부동산 붐'의 혜택을 많이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본보 세종취재본부가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 29일 공개한 전자관보를 분석한 결과 드러났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세종시 공직자 2013년 재산 공개 내용

단위:만원

ⓒ자료:세종시 제공
◇전체 순위=시 집행부와 의회의 공개 대상자는 모두 18명이다. 시장,부시장 2명,의원 15명이다.

이들의 평균 신고재산은 6억300만원으로,지난해보다 2천500만원(4.3%) 늘었다. 지난해 3월말 현재 우리나라 가구 당 평균 순자산(2억6천203만원)의 2.3배에 달한다.

시의원 15명만 계산하면 평균 6억5천만원으로,전체 평균보다 약간 올라간다.

지난 1년간 재산이 늘어난 사람이 11명,줄어든 사람은 7명이다. 전체 1위는 청원군 부용면이 세종시 부강면으로 편입되면서 청원군의원에서 세종시의원이 된 김정봉 씨다. 그는 올해 지난해(29억2천999만원)보다 2억2천436만원 많은 31억5천435만원을 신고했다.

충남도의원에서 넘어 온 임태수 의원은 지난 1년간 7천519만원이 줄었으나 총 14억4천279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유한식 시장은 지난 1년간 5천653만원이 증가했으나 총 4억1천987만원으로 8위에 그쳤다. 기자 출신인 변평섭 정무부시장은 지난해 1억3천340만원에서 9천644만원이 줄어든 3천692만원으로,꼴찌에서 두 번째를 기록했다.

◇부동산 중심=세종시의원들의 주요 재산은 부동산이다. 부동산은 전국적 부동산 붐이 일어난 1970년대 이후 우리나라에서 경제 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이 흔히 써 온 재테크 자원이다.

세종시는 지난해 3월 이후 1년간 연속으로 땅값 상승률이 전국 1위를 차지하는 등 부동산 경기가 활성화돼 있다.

전체 랭킹 1위를 차지한 김정봉 의원은 본인 명의의 부동산만 41건이다. 그가 부강면 문곡리 19-2에 소유한 논(면적 334㎡)은 2011년 공시지가가 ㎡당 4만6천898원이었다. 그러나 세종시 건설 붐을 타고 가격이 급등,지난해에는 10만1천원으로 올랐다. 불과 1년 사이 115%가 뛴 셈이다.

김장식 의원도 명학산업단지에서 가까운 연동면 내판리 550-2 일대에 본인 명의로 소유한 전(밭)의 공시지가가 2011년 ㎡당 5만8천800원에서 지난해엔 7만200원으로 19.2% 올랐다.

김학현 의원은 조치원읍 신안리 74-6에 소유한 논 1천759㎡가 1년 사이 공시지가로만 1천354만원(16.2%) 올라 9천710만원이라고 신고했다. 그는 배우자 명의로도 경기도 용인시에 대지 등 부동산 4건을 소유,용인시에 지방세를 내고 있다. 이들 땅은 공시지가가 1년 사이 1천458만원(25.6%) 올라 총 신고가격이 7천160만원이다.

대중교통 이용을 솔선수범해야 할 신분이지만,세종시 의원들은 자동차도 일반인보다 많이 갖고 있다. 김학현,고준일 의원만 제외하고 모두 각 가정에서 2대 이상씩 소유하고 있다.

유환준 의장은 본인 명의로 1993년식 그랜저(배기량 1천800cc)와 88년식 포니(배기량 1천cc)를 함께 갖고 있다. 포니 승용차 신고 가격은 지난해 50만원에서 올해는 18만1천원으로 떨어졌다.

사업을 하는 김정봉 의원은 본인 명의 차량만 8대에 달한다. 총재산액이 6천892만원이라고 신고한 진영은 의원도 본인 명의 자동차가 2대나 된다. 진 의원은 지난해 '60만원'이라고 신고한 96년식 쏘나타(배기량 1천500cc)를 폐차하고 2013년식 쏘나타(배기량 1천999cc)를 2천567만원에 구입했다고 신고했다. 경차인 2004년식 클릭(배기량 800cc)은 그대로 갖고 있다.

한편 세종시교육청에서 유일한 재산공개 대상자인 신정균 교육감은 신고액이 지난해 2억5천713만원에서 올해는 2억6천967만원으로 1천254만원 늘었다.

세종/최준호·최범규 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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